마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이희한(58) 어촌계장이다. 그가 어촌계장이 되면서 고령화되고 있는 마을의 소득 향상을 위해 피조개, 새조개의 가공·유통·판매를 고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계장의 고민은 해양수산부와 전남도의 6차 산업화 정책(1차 생산, 2차 제조·가공, 3차 유통·관광을 융·복합해 농어촌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과 맞아떨어지면서 시범사업 대상지로 결정돼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10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2015년 어촌수산개발 경진대회’에서 여수시 안포마을의 어촌 6차산업화 시범사업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될만큼 주민들의 열의는 높았다. 문제는 올해부터 이 같은 지원이 사라지고 자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피조개 음식과 가공식품, 가막만의 아름다운 경관 등을 이용해 주민 소득을 높이고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 어촌계장은 “안포마을을 외부에 알리는 홍보마케팅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피조개를 매개로 관광도시로 부상한 여수의 대표 먹을거리로 만드는 것이 우선 목표이며, 도시민들이 쉽게 찾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유통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안포마을 피조개를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에 알리기 위해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오는 11월 26일 ‘제1회 안포피조개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결합한 ‘거버넌스형 축제’, 전국에서 신청을 받아 회비를 낸 100가족만을 초청하는 ‘회원제 축제’를 시도할 계획이다. 마을 규모, 참가자 편의, 주민들의 수용능력 등을 감안한 것이다. 전남문화관광재단은 전남의 수준급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남의 다양한 농수축산물을 가공해 만든 제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아버지피조개요리대회, 피조개 수확 체험, 보물찾기 등 프로그램과 함께 초겨울밤 안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안포포차’도 축제에 등장한다.

이 어촌계장은 “7월부터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와 함께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기관들이 참여해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어 잘 치러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