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안포마을] 다양한 맛 즐기고 건강 챙기고 … 안포 피조개에 반하다
2016년 09월 02일(금) 00:00 가가
가막만 청정 갯벌에서 자라
담백하고 쫄깃한 맛 일품
피부 미용 효과도 탁월
담백하고 쫄깃한 맛 일품
피부 미용 효과도 탁월
마을 요리 실력자 황숙자(60)씨, 정광엽(65) 부녀회장, 최미란(56)씨, 박애숙(61)씨<왼쪽부터 시계방향> 등 4명이 그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피조개 요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안포마을 피조개 음식을 맛보기 위해 지난달 26일 안포마을을 찾았다. 아직까지 피조개를 식재료로 한 음식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없어 궁금증도 컸다.
점심 무렵 한옥체험관 주방은 분주했다. 피조개의 화려한 변신을 위해 마을 대표 손맛 정광엽(65) 부녀회장, 박애숙(여·61), 황숙자(여·60), 최미란(여·56)씨 4명이 모였다. 한쪽에선 피조개 꼬치를 정성들여 굽고, 다른 쪽에선 불꽃을 만들어가며 피조개를 볶는다. 피조개로 이렇게 다양한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이들의 피조개 요리는 전국에서 공인된 맛으로 꼽혔다. 정씨와 황씨는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17회 한국음식관광박람회’ 경연대회에서 피조개 요리 맛을 인정받아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씨에게 피조개 소개를 부탁하자 “피조개를 꾸준히 먹으면 요즘 유행하는 ‘1일1팩’보다 피부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며 피부 미용 효능을 늘어놓았다. 환갑이 넘은 정씨의 피부가 젊게 느껴지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황씨는 6년 전 안포마을로 이사 오고 나서 마을 일이라면 제일 먼저 나서는 열혈 주민이다. 마을 ‘수라간’에선 새내기에 속하지만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신진 ‘손맛’이다.
가막만 바다에선 피조개·새조개·키조개 등이 나는데 이날 맛본 건 피조개다. 피조개는 72ha에 달하는 가막만 수심 10∼50m 펄 바닥에 산다. 바닷물이 찬 11월에서 3월까지가 제철이다. 피조개를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고 소금물에 해감을 뺀 뒤 껍질을 벗긴 채로 냉동실에 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다.
피조개는 조개류 중에서 드물게 혈색소가 ‘헤모글로빈’이어서 살이 붉게 보인다. 피꼬막이라고도 부른다. 가막만 피조개는 크고 씹히는 맛이 꼬들꼬들해 ‘피조개 좀 먹을 줄 아는 이’라면 단연 이곳 안포를 찾는다.
▲밥 도둑 ‘피조개볶음’
본격적으로 밥술을 뜨기 전 피조개부침개로 입맛을 돋웠다. 노란 색동옷을 입은 듯 곱게 포개져 있는 피조개부침개는 고소하면서도 사근사근해 입이 호강이다. 새콤달콤함에 매콤함을 더한 피조개볶음은 소주 한 잔 간절하게 생각나게 한다. 속이 꽉 찬 피조개가 붉은 양념에 파프리카, 깻잎, 표고버섯 등 갖은 야채와 함께 맛깔나게 버무려졌다.
접시에 담은 피조개볶음에 깨를 솔솔 뿌리는 걸로 볶음이 완성됐다. 피조개에 고춧가루 양념이 완전히 베었는데도 한입 쏙 넣으니 그윽한 바다 향이 퍼진다.
피조개 볶음은 박애숙씨의 주특기다. 박씨는 외지에 있는 큰아들이 좋아해 피조개볶음을 자주 만들곤 한다. 담백하고 쫄깃한 ‘고향의 맛’은 밥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
▲한 입에 쏙 ‘피조개꼬치’
작고 두께가 얇은 피조개는 식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꼬치용 피조개는 지난해 1월 씨조개를 바다에 뿌려 1년 동안 키운 뒤 수확한 것들이다. 꼬치를 만들 땐 내장을 떼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 꼬치에는 은행 크기만 한 피조개를 6개씩 꽂는다. 피조개를 단순히 삶은 대신 안포마을 꼬치는 바닷바람에 하루 말린 뒤 사용해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맛을 더했다. 꼬치에 끼운 피조개를 기름 두른 팬에 앞뒤 돌려가면서 센 불에서 줄여가며 굽는다. 그 뒤 간장, 마른 새우, 다시마, 표고버섯, 대파, 마늘, 청양고추 등을 넣은 특제 양념장을 넣고 졸이듯 익힌다. 양념장엔 물엿, 사과, 양파가 들어있어 달짝지근한 맛도 난다.
피조개꼬치는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정갈한 자태를 뽐냈다. 밥 한 술에 꼬치를 통째로 먹는 사치를 부려 본다. 상에는 먹고 남은 꼬치들이 수북이 쌓여 간다.
▲환상 궁합 ‘피조개돼지두루치기’
안포마을서 나고 자란 최미란씨는 “마을 사람들이 피조개의 육질을 살리는 요리법을 고민하던 중 두루치기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며 ‘피조개돼지두루치기’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피조개와 돼지고기의 조합은 새로운 맛을 만들어낸다. 듬성듬성 썬 돼지고기를 전날 밤 재웠다가 표고버섯과 갖은 야채를 넣고 볶는다. 돼지와 야채에 양념한 국물을 붓고 중간 불에 15분 동안 충분히 익혔으면 주인공인 피조개를 넣고 또 볶으면 된다. 피조개를 익혔으면 쫄깃함이 사라질 법도 한데 육질은 곱절 좋아졌다. 이미 꼬치와 볶음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음에도 접시가 바닥날 때까지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피조개 육즙이 우러난 양념맛을 온전히 느끼려면 쌈장을 넣지 않고 채소쌈을 해 먹으면 된다.
직거래 문의 010-6690-2005
/백희준기자 bhj@kwangju.co.kr
/사진=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점심 무렵 한옥체험관 주방은 분주했다. 피조개의 화려한 변신을 위해 마을 대표 손맛 정광엽(65) 부녀회장, 박애숙(여·61), 황숙자(여·60), 최미란(여·56)씨 4명이 모였다. 한쪽에선 피조개 꼬치를 정성들여 굽고, 다른 쪽에선 불꽃을 만들어가며 피조개를 볶는다. 피조개로 이렇게 다양한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이들의 피조개 요리는 전국에서 공인된 맛으로 꼽혔다. 정씨와 황씨는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17회 한국음식관광박람회’ 경연대회에서 피조개 요리 맛을 인정받아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황씨는 6년 전 안포마을로 이사 오고 나서 마을 일이라면 제일 먼저 나서는 열혈 주민이다. 마을 ‘수라간’에선 새내기에 속하지만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신진 ‘손맛’이다.
▲밥 도둑 ‘피조개볶음’
본격적으로 밥술을 뜨기 전 피조개부침개로 입맛을 돋웠다. 노란 색동옷을 입은 듯 곱게 포개져 있는 피조개부침개는 고소하면서도 사근사근해 입이 호강이다. 새콤달콤함에 매콤함을 더한 피조개볶음은 소주 한 잔 간절하게 생각나게 한다. 속이 꽉 찬 피조개가 붉은 양념에 파프리카, 깻잎, 표고버섯 등 갖은 야채와 함께 맛깔나게 버무려졌다.
접시에 담은 피조개볶음에 깨를 솔솔 뿌리는 걸로 볶음이 완성됐다. 피조개에 고춧가루 양념이 완전히 베었는데도 한입 쏙 넣으니 그윽한 바다 향이 퍼진다.
피조개 볶음은 박애숙씨의 주특기다. 박씨는 외지에 있는 큰아들이 좋아해 피조개볶음을 자주 만들곤 한다. 담백하고 쫄깃한 ‘고향의 맛’은 밥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
▲한 입에 쏙 ‘피조개꼬치’
작고 두께가 얇은 피조개는 식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꼬치용 피조개는 지난해 1월 씨조개를 바다에 뿌려 1년 동안 키운 뒤 수확한 것들이다. 꼬치를 만들 땐 내장을 떼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 꼬치에는 은행 크기만 한 피조개를 6개씩 꽂는다. 피조개를 단순히 삶은 대신 안포마을 꼬치는 바닷바람에 하루 말린 뒤 사용해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맛을 더했다. 꼬치에 끼운 피조개를 기름 두른 팬에 앞뒤 돌려가면서 센 불에서 줄여가며 굽는다. 그 뒤 간장, 마른 새우, 다시마, 표고버섯, 대파, 마늘, 청양고추 등을 넣은 특제 양념장을 넣고 졸이듯 익힌다. 양념장엔 물엿, 사과, 양파가 들어있어 달짝지근한 맛도 난다.
피조개꼬치는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정갈한 자태를 뽐냈다. 밥 한 술에 꼬치를 통째로 먹는 사치를 부려 본다. 상에는 먹고 남은 꼬치들이 수북이 쌓여 간다.
▲환상 궁합 ‘피조개돼지두루치기’
안포마을서 나고 자란 최미란씨는 “마을 사람들이 피조개의 육질을 살리는 요리법을 고민하던 중 두루치기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며 ‘피조개돼지두루치기’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피조개와 돼지고기의 조합은 새로운 맛을 만들어낸다. 듬성듬성 썬 돼지고기를 전날 밤 재웠다가 표고버섯과 갖은 야채를 넣고 볶는다. 돼지와 야채에 양념한 국물을 붓고 중간 불에 15분 동안 충분히 익혔으면 주인공인 피조개를 넣고 또 볶으면 된다. 피조개를 익혔으면 쫄깃함이 사라질 법도 한데 육질은 곱절 좋아졌다. 이미 꼬치와 볶음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음에도 접시가 바닥날 때까지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피조개 육즙이 우러난 양념맛을 온전히 느끼려면 쌈장을 넣지 않고 채소쌈을 해 먹으면 된다.
직거래 문의 010-6690-2005
/백희준기자 bhj@kwangju.co.kr
/사진=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