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지난해 11월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유달산 옛 수원지에 친수공간을 조성한다.

9일 목포시에 따르면 국내 산림 내 조성된 수원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달산 옛 수원지에 1300㎡ 규모의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둘레 길을 정비하는 사업을 이달부터 시행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옛 수원지 친수 공간 조성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한 데 이어 올 1월부터 3월까지 수원지 안전진단 및 행정절차 이행을 마쳤다.

이번 사업은 옛 수원지에 인공폭포와 생태습지를 조성하고 총 6.3㎞에 달하는 둘레 길을 정비하는 것으로, 사업비 6억원(국비 3억, 시비 3억)이 투입돼 올 연말 완공 예정이다.

유달산 옛 수원지는 일제 강점기인 1910년 9∼1912년 12월까지 2년여에 걸쳐 축조된 저수·저사 댐과 사방시설로 유역면적은 0.1㎢, 저수량은 3,697㎥에 달하고 석조 댐의 높이는 6.3m, 길이는 40m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거류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던 급수시설로 국내 산림 내 소재한 수원지로는 가장 오래돼 역사성이 깊고 보존 가치가 높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당시 수도관을 매설해 식수를 공급한 것이 아니라 이왓장과 돌로 정비된 도랑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했으며, 일본인들은 이곳 주변에 벚나무를 심어 유원지를 만들었다. 강점기 말엽엔 이 자리에 신사를 신축하기 위해 저수지와 여과지, 배수지 등 중요시설을 전부 파괴해 매몰했다.

특히 이곳은 이 같은 역사성과 함께 박홍률 시장의 야심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유달산 둘레길에 위치해 향후 해상케이블카가 개통되면 테마가 있는 도심 속 힐링 코스이자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