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변호사·법무법인 법가]5·18민주화운동과 대통령, 그리고 청년
2017년 05월 15일(월) 00:00 가가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는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대통령은 5·18 기념행사 참석은 물론,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 참석 인사들, 광주시민, 나아가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광주의 민주정신을 기리는 수많은 국민과 제창할 것을 여러 차례 약속했습니다. 시간적 제약으로 기념식 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대통령과 국가보훈처의 깜짝 선물도 기대해봅니다.
대통령이 정부 주요 인사들의 임명과 중요 사안을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고, 참모들과 테이크아웃 커피를 한 잔씩 들고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이 나라 대통령의 일상이 된 것도 보기 좋지만, 국민의 여망이 그대로 반영되어 국정이 운영되어가는 현실을 하나하나 목도하는 것은 더 없는 감격과 기쁨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잠깐 살펴볼까요. 이 노래는 1982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소설가 황석영씨가 백기완씨의 ‘묏비나리’라는 시에서 가사를 따왔고, 김종률씨가 곡을 붙였습니다. 이 노래에는 윤상원씨와 박기순씨의 사연이 담겼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은행원이 된 윤상원씨는 안락한 미래를 버리고 고향 광주로 내려와 야학교사가 되었고, 박기순씨는 1978년 당시 전남대 학생들과 광주 공단 근처에 ‘들불야학’을 열고 노동자들과 배움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기순씨는 5·18민주화운동이 있기 두 해 전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후배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던 윤상원씨 역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끝까지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에 의해 젊은 나이에 숨졌습니다.
동료들은 생전 민주화 및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두 사람을 영혼결혼식으로 맺어주었고, 식이 끝난 후 두 사람과 5·18민주화운동으로 돌아가신 영령을 달래줄 노래극을 만들고자 의기투합하여, 특별한 녹음장치 없이 기타·북·꽹과리 소리를 반주 삼아 함께 노래 불러 녹음하였는데, 이것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진 배경입니다.
이 녹음테이프를 당시 기독청년협의회가 2000여개 복사해 전국에 배포하였고 이후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 시민운동의 현장에서 자주 불려지게 됩니다. 그런데 수구 쪽에서 이 노래가 북에서 배포된 노래이니, 김일성 찬양가이니 하는 낭설을 퍼뜨려 ‘친북좌파의 노래’라는 식의 잘못된 인식이 생기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돌아보면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 계기는 정유라 입학비리에 대한 항의시위를 하였던 이화여대 학생들이 마련한 것이고, 5·18민주화운동의 주도세력도 시민군에 소속된 민주화를 염원하던 이 지역 학생들이었으며, 4·19혁명, 6·10민주항쟁 등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끄는 데 앞장 선 사람들 역시 당시 대학생·사회초년생 등 청년들이었습니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서인지, 유래가 없는 경기침체로 경제적 독립이 늦어서인지 청년의 나이 기준도 점차 상향되고 있습니다. 29세까지를 청년으로 보던 종래의 기준이 40대 초반까지로 변화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청년들은 어느 순간 주류 정치·사회·문화에서 점차 멀어지고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먹고 살기가 팍팍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에도 촛불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대선의 단초는 또 다시 청년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디 새로운 정부는 어려울 때마다 이 나라의 민주화를 이끈 청년들의 정의감·열정·패기가 꺾이지 않도록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인사에서도 청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과감히 발탁하였으면 합니다. 프랑스는 최근 만 39세의 젊은 대통령, 마크니에 마크롱을 선출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이라면 ‘청년 대통령’입니다.
청년의 성장과 사회·정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국가에 희망이 있을 리 없습니다. 출산·실업·국가비전 등 거의 모든 대한민국의 문제해결의 키워드는 청년입니다. 다시 한 번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이를 위해 희생한 청년을 중용하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요. 청년이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의 미래입니다.
대통령은 5·18 기념행사 참석은 물론,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 참석 인사들, 광주시민, 나아가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광주의 민주정신을 기리는 수많은 국민과 제창할 것을 여러 차례 약속했습니다. 시간적 제약으로 기념식 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대통령과 국가보훈처의 깜짝 선물도 기대해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잠깐 살펴볼까요. 이 노래는 1982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소설가 황석영씨가 백기완씨의 ‘묏비나리’라는 시에서 가사를 따왔고, 김종률씨가 곡을 붙였습니다. 이 노래에는 윤상원씨와 박기순씨의 사연이 담겼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은행원이 된 윤상원씨는 안락한 미래를 버리고 고향 광주로 내려와 야학교사가 되었고, 박기순씨는 1978년 당시 전남대 학생들과 광주 공단 근처에 ‘들불야학’을 열고 노동자들과 배움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 녹음테이프를 당시 기독청년협의회가 2000여개 복사해 전국에 배포하였고 이후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 시민운동의 현장에서 자주 불려지게 됩니다. 그런데 수구 쪽에서 이 노래가 북에서 배포된 노래이니, 김일성 찬양가이니 하는 낭설을 퍼뜨려 ‘친북좌파의 노래’라는 식의 잘못된 인식이 생기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돌아보면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 계기는 정유라 입학비리에 대한 항의시위를 하였던 이화여대 학생들이 마련한 것이고, 5·18민주화운동의 주도세력도 시민군에 소속된 민주화를 염원하던 이 지역 학생들이었으며, 4·19혁명, 6·10민주항쟁 등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끄는 데 앞장 선 사람들 역시 당시 대학생·사회초년생 등 청년들이었습니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서인지, 유래가 없는 경기침체로 경제적 독립이 늦어서인지 청년의 나이 기준도 점차 상향되고 있습니다. 29세까지를 청년으로 보던 종래의 기준이 40대 초반까지로 변화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청년들은 어느 순간 주류 정치·사회·문화에서 점차 멀어지고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먹고 살기가 팍팍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에도 촛불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대선의 단초는 또 다시 청년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디 새로운 정부는 어려울 때마다 이 나라의 민주화를 이끈 청년들의 정의감·열정·패기가 꺾이지 않도록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인사에서도 청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과감히 발탁하였으면 합니다. 프랑스는 최근 만 39세의 젊은 대통령, 마크니에 마크롱을 선출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이라면 ‘청년 대통령’입니다.
청년의 성장과 사회·정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국가에 희망이 있을 리 없습니다. 출산·실업·국가비전 등 거의 모든 대한민국의 문제해결의 키워드는 청년입니다. 다시 한 번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이를 위해 희생한 청년을 중용하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요. 청년이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의 미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