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지역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인 선창경기와 조선경기가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수산식품 수출단지 등 해양 융·복합벨트 사업이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역 수산업계는 이제는 잡는 어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수산식품 가공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새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목포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22개 시·군 중 16개 시·군이 연안에 위치한 전남도는 전국 어업 생산량의 47.3%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어업 생산지로 부산·울산·경남의 35.6% 보다 높다. 하지만 수산식품 가공과 유통업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현재 전남도의 가공 산업 점유율은 18%로 경남권의 36%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가공 산업의 61.6%를 해조제품이 차지할만큼 단조롭다.

도내 수산 가공업체 수는 1265개, 유통업체 수는 3960개(2015년 말 기준)에 달하지만 대다수가 영세업체다.

또 중국 수산물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1000만여 톤을 기록했고 지난 10년 동안 수입량이 매년 4.4%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대 중국 수출 수산물은 한국산 조미 김이 80%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조미 김의 원료인 물김 전국 생산량은 41만 톤으로 76%인 31만톤이 도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내 수산물 소비량이 매년 3.4%씩 성장하고 있고 한국 김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전남 수산식품 수출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여건을 고려할 때 수산식품 수출단지가 반드시 목포 대양산단에 조성돼야 한다는 게 목포시와 전남도의 주장이다.

여기에 중국 상해와는 국내 최단거리라는 지리적 강점과 항만·공항 등 물류 인프라 구축이 잘돼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지난 2015년부터 해양수산 융·복합 벨트 조성 계획을 수립해 해양 수산 융·복합 기업 유치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해 왔고 새 정부 이낙연 총리의 전남지사 재직시절 공약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수산 업계에 따르면 물김(3.3㎏)이 2950원인 반면 이를 가공한 마른 김(100장)은 3570원, 조미 김(100장)은 1만5600원으로 수산물 가공단계별 투자가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수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산식품 가공 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대양산단은 무안공항, 목포항(신항,북항), 서해안 고속도, KTX 등 육해공 모든 면에서 접근성이 용이해 수산식품 수출단지의 최적지로 꼽힌다.

또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은 목포시 현안인 대양산단 분양율 10% 상승은 물론 목포권 경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단지가 조성되면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되고, 수산물 수출의 시너지 효과에 따른 수산경기 활성화와 어업인의 소득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수산식품의 생산에서 가공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면서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