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의 ‘못자리’로 불리는 충청도 당진 솔뫼성지, 서산 해미성지, 진천 배티성지, 제천 배론성지, 괴산 연풍성지 등에는 매년 천주교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해당 자치단체는 충청 일대에 몰려 있는 이들 천주교 성지를 순례길로 가꿔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목포도 마찬가지다. 국내 첫 ‘레지오 마리애’ 발상지인 점을 내세워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을 비롯, 성 미카엘 기념 대성당 등을 짓고 천주교 성지 순례 코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는 ‘성모 마리아의 군대’라는 뜻으로, 선행과 봉사를 실천하는 천주교 평신도들로 구성된 신앙단체다.

목포가 구상중인 ‘성지 순례 메카 조성사업’의 핵심인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이 오는 10월 완공을 앞두고 웅장한 모습이 드러났다.

16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목포시 산정동 구 가톨릭병원 일대 건립되는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은 지난해 4월 착공, 현재 80%의 공정률로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8153㎡) 규모로, 총사업비는 국비(25억5000만원)·도비(10억 2000만원)·시비(15억3000만원) 등 152억원이 투입됐다.

목포는 지난 1953년 국내에 도입된 레지오 마리애가 처음 활동을 시작한 곳으로, 레지오 마리애의 발상지라는 점에서 550만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지역이다.

특히 전국 각 성당마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는 신자들만 55만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기념관 완공 이후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목포시 분석이다.

당장, 산정동 성당측은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 조성 이후 방문객 수를 2018년 11만8000명, 2019년 19만4500명 등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포시도 이같은 점을 감안, 170억원을 들여 산정초 일대 도로 공사를 마무리하고 목포여고∼직업훈련원간 진입도로(길이 86m·폭 12m) 개설 공사에 들어가는 등 주변 정비사업을 진행중이다.

아울러 목포 천주교 구 교구청(등록문화재 제513호) 건물에 대한 내·외부 보수 공사 및 원형 복원공사도 마무리했다. 구 교구청 건물은 가톨릭 목포성지 사업과 연계, 천주교 역사문화관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목포시는 천주교측과 공동으로 산정동 구 가톨릭병원 일대 부지 2만9279㎡를 가톨릭 성지로 조성키로 하고 462억원(천주교 241억, 국·도비 등 221억)을 들여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 성 미카엘 기념대성당, 성직자동 등을 건립중이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