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상케이블카가 드디어 8월 착공된다.

해양관광도시 목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498억원을 들여 유달산∼고하도 간 총 연장 총 3.23㎞(해상 0.82, 육상 2.41)에 걸쳐 조성된다.

로프웨이(삭도) 방식으로 총 55개의 캐빈이 운행되며 왕복하는데 30분이 걸린다. 유달산 상·하부와 고하도 3곳의 승강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차량 924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2곳에 조성된다.

목포시는 8월 착공을 앞두고 지난달 목포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과 관련 주민설명회를 마무리한 상태다.

목포시는 특히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의 운영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기능과 규모면에서 목포가 추진중인 해상케이블카와 유사하다는 점에서다.

목포시 안팎에서는 개통 한 달을 맞은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의 ‘대박’ 행진을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만큼 송도 해상케이블카 사례는 목포가 추진하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게 목포시 설명이다. 송도 해상케이블카 사례를 통해 향후 목포해상케이블카 성패 여부를 가늠할 수 있고 미흡한 점을 분석, 개선점을 찾아 반영할 수 있다는 게 목포시 설명이다.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의 경우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총 1.62㎞ 구간을 운행한다. 지난 1988년 중단된 이후 29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지난달 21일 개장 첫날 5800명이 탑승한 것을 시작으로 평일(주중) 3000명, 주말엔 8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운영사 설명이다. 하루 최대 수용 가능한 탑승객은 1만6000∼1만7000명 정도로, 운영사측은 이 추세라면 ‘평일 3500명, 주말 1만 2000명’이 찾을 때 가능한 ‘연간 200만명 탑승객 유치’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13기를 포함, 39기를 운행 중이다.

통영 한려수도케이블카의 연간 탑승객이 130만명(캐빈 48대),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객 200만명(캐빈 50대) 정도라는 점에서 캐빈 숫자만 놓고보면 ‘대박’을 냈다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목포시는 55개의 캐빈을 운영하고 케이블카 운행 구간도 훨 씬 길어(송도 1.62㎞, 목포 3.23㎞) 수익 구조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해상케이블카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과 볼거리 등도 송도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목포시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바닥이 투명한 캐빈을 통해 바다 위 최대 86m 높이로 지나는 짜릿함 뿐 아니라 송도해수욕장 전경을 비롯해 해안 볼레길, 암남공원,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남항대교, 용두산 공원 등 바다와 어우러진 주변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송도해수욕장 앞바다에 정박한 선박 불빛, 영도·남포동 도심 불빛을 머금은 송도의 전경을 밤 하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목포 케이블카도 수면 위에서 80m 높이에서 운행, 탁 트인 서해바다와 도심이 어우러진 주변 경관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바닥이 투명한 캐빈 10대를 운행해 짜릿한 전망을 맛볼 수 있다. 또 고하도 내 힐링 랜드, 전망대 뿐 아니라 목포해양대∼대반동 일대 경관조명 사업을 케이블카 운행 전 마무리해 해상케이블카를 통해 환상적 경치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목포시는 이같은 점 등으로 ‘연간 탑승객 100만명’이라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목포시는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케이블카 운영 법인 본점을 목포에 두고 운영 인력의 50% 이상을 지역민으로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를 대표하는 유달산,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인 고하도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가 다음달 착공된다”면서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한 종합적인 관광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목포를 체류하는 관광지로 키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케이블카 주변 상업시설과 겹치는 판매시설 등은 최소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