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체험 오세요. 대천보다 좋아요 마을∼갯벌 이동 나무다리 설치 시급”
2017년 08월 12일(토) 00:00
오숙자 어촌계장
“석간어촌계의 마을어장은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보존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이나 관광객이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길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10월부터 어촌계를 이끌고 있다는 오숙자(여·66) 어촌계장은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한 바닷가 마을을 ‘찾아오는 어촌’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새꼬막이나 손낙지, 고동, 쏙, 바지락 등이 살 수 있는 질좋은 갯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찾아와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못해 인근 마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저희 어촌계에 소속된 대부분의 계원들은 ‘황금바다’ 였던 80년대 이전에 가입된 분들이 많습니다. 어업을 주로 하는 계원은 4가구 뿐이고 대부분 농사일에 종사하고 연세가 많다 보니 어장을 활성화시키는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마을로 돌아오고 있어 그들의 노력이 이어진다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오 계장은 마을어장 활성화를 위해 마을로 돌아오는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자율어촌계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수산과학원에 갯벌 성분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며, 대천 머드축제에도 다녀와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도시민들이 찾아와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건 체험객들이 마을에서 갯벌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나무다리를 조성하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갯벌 체험을 하고 싶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경우 저희 어촌계에서 도와줄 수 있습니다. 찾아오는 분들을 위해 어장 청소를 하고 안전하게 갯벌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해드리려고 합니다. 숙박을 희망할 경우 저희 집에서라도 쉬어갈 수 있도록 제공해 드릴 수 있으니 언제라도 마을을 찾아주세요.”

/이보람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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