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희망 찾는 사람들] 수제 김 ‘해로달인’ 생산 어촌체험마을 탈바꿈 강진 서중마을 강남원위원장
2017년 09월 19일(화) 00:00 가가
80m 건조장서 친환경 무산김 햇볕에 말려 연소득 2억
사시사철 햇볕이 골고루 내리쬐는 강진 서중마을은 바다가 내륙으로 들어온 고깔모양의 강진만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언뜻 보면 별다를 것 없는 조용한 마을로 보이지만 서중마을은 억대 수익을 올리며 전남 대표 어촌체험마을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마을 주민의 상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강남원(62·사진) 위원장이 있다.
수제 김 ‘해로달인’을 생산하는 성하수산 대표이기도 한 그는 햇볕에 내놓아 말리는 전통 방식으로 수제 김을 생산해 소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어 연간 2억여 원의 소득을 내고 있다. 강 위원장은 마을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과 힘을 합쳐 서중마을을 명실상부한 어촌체험마을로 만들어 낸 일등 공신이다.
서중마을 특산물로는 단연 전통 수제 김이 꼽힌다. 수제 김 주원료로 쓰이는 원초는 강진만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무산김이다.
김을 생산하는 겨울철이 되면 강 위원장의 몸은 열 개라도 모자란다. 강 위원장을 포함한 서중마을 어가들은 염산처리를 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길러내는 지주식 김양식업을 해오고 있다.
서중마을 수제 김은 마을 언덕에 짚으로 만든 너비 80m, 높이 2m의 건장(건조장)을 설치하고 발장에 김을 붙여 햇볕에서 자연건조를 시킨다. 새벽 2시에 일어나 동이 트기 전까지 김을 뜬 다음 널어두는 작업을 오전 내내 진행한다.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다 보니 강 위원장의 식구 3명은 김 작업에 모두 투입됨은 물론이고 마을에서 7∼8가구가 함께 움직여야 하루 물량을 소화해 낼 수 있다.
힘든 근무 여건에서도 수제 김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강 위원장은 “갓 지은 밥과 밥통에 오래 묵혀둔 밥맛을 비교해 보면 안다”고 답했다. 하루 8시간 이상 햇볕에 충분히 노출한 김에는 천연의 맛과 향이 그대로 배어있다는 것이다. 가격은 1속(100장)에 3만 원으로, 일반 김보다 4배가 넘는다. 강 위원장은 강진군 김 양식 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염산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김 생산을 위해 선포식 및 결의대회를 개최해 강진군을 친환경 김 생산 지역으로 알리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서중 어촌체험마을을 8년 간 이끌어 온 강 위원장은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우리 마을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체험프로그램으로 매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며 “그만큼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마을은 지난 2015년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협회가 주관하는 어촌체험 휴양마을 등급결정 평가에서 ‘일등 어촌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에서 유일한 일등이다.
강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수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3회 어업인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포장을 받기도 했다. 또 그는 해양수산부 주관 어촌체험마을 전국 경진대회에서 대상 수상과 함께 1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서중 어촌체험마을은 다양한 관광사업을 펼쳐 매년 순소득 1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오고 있다. 이 마을은 해양 펜션·낚시 바지선 운영과 바지락·꼬막 캐기, 굴 까기, 수제 김 제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강진청자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서중 어촌체험 마을 개막이 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개막이(개매기)는 조석간만의 차가 큰 바닷가의 갯벌 위에 말뚝을 박고 그물을 쳐 놓은 뒤 밀물 때 조류를 따라 들어온 물고기 떼를 썰물 때 갇히도록 해 고기를 잡는 전통 고기잡이 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 번 이 마을을 찾았던 사람들은 매해 꾸준히 다시 찾고 있고, 마을에서는 재방문객에 대한 해양 펜션 할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강 위원장의 머릿속에는 온통 마을 소득을 어떻게 늘릴까하는 궁리만 차 있다. 수제 김을 생산해낼 수 있는 기간은 11월에서 3월까지 한정돼 있는데 그마저도 햇빛 좋은 날은 한 달에 10여 일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1년 내내 수제 김을 팔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식품 보관과 유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는 “서중마을 수산물은 싱싱하고 영양이 풍부하기로 소문났다. 바다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며 “방문객 모두 ‘손맛’을 볼 수 있도록 물고기가 모여들도록 할 어초 설치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강진군에서 지원해 추진 중인 ‘수제 김 체험장’이 생기면 마을 소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수제 김 생산에 도전하는 어업인들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한다. 수제 김 생산에 뛰어드려는 후배 어업인이 생기면 물심양면으로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백희준기자 bhj@kwangju.co.kr
서중마을 특산물로는 단연 전통 수제 김이 꼽힌다. 수제 김 주원료로 쓰이는 원초는 강진만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무산김이다.
김을 생산하는 겨울철이 되면 강 위원장의 몸은 열 개라도 모자란다. 강 위원장을 포함한 서중마을 어가들은 염산처리를 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길러내는 지주식 김양식업을 해오고 있다.
서중마을 수제 김은 마을 언덕에 짚으로 만든 너비 80m, 높이 2m의 건장(건조장)을 설치하고 발장에 김을 붙여 햇볕에서 자연건조를 시킨다. 새벽 2시에 일어나 동이 트기 전까지 김을 뜬 다음 널어두는 작업을 오전 내내 진행한다.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다 보니 강 위원장의 식구 3명은 김 작업에 모두 투입됨은 물론이고 마을에서 7∼8가구가 함께 움직여야 하루 물량을 소화해 낼 수 있다.
이 마을은 지난 2015년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협회가 주관하는 어촌체험 휴양마을 등급결정 평가에서 ‘일등 어촌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에서 유일한 일등이다.
강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수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3회 어업인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포장을 받기도 했다. 또 그는 해양수산부 주관 어촌체험마을 전국 경진대회에서 대상 수상과 함께 1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서중 어촌체험마을은 다양한 관광사업을 펼쳐 매년 순소득 1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오고 있다. 이 마을은 해양 펜션·낚시 바지선 운영과 바지락·꼬막 캐기, 굴 까기, 수제 김 제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강진청자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서중 어촌체험 마을 개막이 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개막이(개매기)는 조석간만의 차가 큰 바닷가의 갯벌 위에 말뚝을 박고 그물을 쳐 놓은 뒤 밀물 때 조류를 따라 들어온 물고기 떼를 썰물 때 갇히도록 해 고기를 잡는 전통 고기잡이 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 번 이 마을을 찾았던 사람들은 매해 꾸준히 다시 찾고 있고, 마을에서는 재방문객에 대한 해양 펜션 할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강 위원장의 머릿속에는 온통 마을 소득을 어떻게 늘릴까하는 궁리만 차 있다. 수제 김을 생산해낼 수 있는 기간은 11월에서 3월까지 한정돼 있는데 그마저도 햇빛 좋은 날은 한 달에 10여 일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1년 내내 수제 김을 팔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식품 보관과 유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는 “서중마을 수산물은 싱싱하고 영양이 풍부하기로 소문났다. 바다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며 “방문객 모두 ‘손맛’을 볼 수 있도록 물고기가 모여들도록 할 어초 설치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강진군에서 지원해 추진 중인 ‘수제 김 체험장’이 생기면 마을 소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수제 김 생산에 도전하는 어업인들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한다. 수제 김 생산에 뛰어드려는 후배 어업인이 생기면 물심양면으로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백희준기자 bhj@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