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찾는 어촌마을로 만들어 전국의 롤 모델이 되는 마을로 거듭나겠습니다.”

진도군 의신면 청룡마을 물양장에서 만난 김주봉(52) 어촌계장은 향후 마을의 발전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32가구·100명이 거주하는 이 어촌은 수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마을이었으나, 어촌체험 시범마을로 지정되면서 ‘잘 사는 어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냉수대지역을 끼고 있는 이 마을 개매기 행사에는 수년 전부턴 해마다 최소 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어민들은 전복·농어·다시마·가자미 등 수산물을 판매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관광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살핀 덕분이다. 이 마을에서 주로 잡히는 가자미는 관광객들의 입소문이 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가자미 잡이 철이 되면 없어서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다.

마을 주민들은 이어지는 관광객들의 발길에도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도 하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주민들은 전국의 다양한 어촌마을 등을 견학하면서 마을에서 운영 중인 체험프로그램 등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이중 하나가 마을 뒤 야산의 산책로 정비다. 이 마을은 낙조가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산책로 정비를 통해 관광객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일몰·일출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어촌계장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전국 최고의 어촌마을로 거듭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면서 “관광객들이 사시사철 마을을 찾는다면 그 만큼 주민들에겐 이익이 되지 않겠느냐. 주민 모두가 관광객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만 관광객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고의 어촌마을이 됐다는 자만심에 빠지기 보단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더욱 내실화해 전국 어촌의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Bg/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