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의 미래는 어촌 체험과 연계한 2차, 3차 사업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기본적인 토대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군이나 도의 지원만 된다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요.”

오기육(55) 동고마을 어촌계장은 판매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해산물을 팔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느냐의 여부가 어가 수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인데, 그의 말이 절실히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마을의 중요한 현안이기 때문일 터다.

“외지에서 살다 귀어한지 12년 정도 됐습니다. 서울 동대문에서 패션물 유통도 했고 이곳 완도에서도 했지요.”

오 계장은 이곳이 고향이다. 한때는 도시에서 바쁘게 살았지만 내 고향이 좋아 귀어를 했다. 도시에서 생활했던 경험은 비록 바다생활과는 거리가 있지만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있다.

그는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향심이 깊어 보였다. 미래를 내다볼 때 마을에서 주력하는 품종 변경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수온이 높아지거나 수질이 악화되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오 계장은 마을로 피서를 오는 외지인들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동고마을 해변과 풍광이 좋아 찾아오는 것은 좋지만 거주하는 마을 주민을 배려했으면 한다.

“피서객들이 낚시를 하고 잡은 물고기 내장을 따서 아무 곳이나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외지인들은 한 번 왔다 가면 되지만 주민들에게는 중요한 터전이자 생업의 현장이니까요.”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