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어울리는 계절, 가을이다. 이 맘때 목포로 가면 왁자지껄한 항구 분위기에 취하며 서해 바다의 별미(別味)를 맛볼 수 있다.

목포시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신명나는 파시 한판!’이라는 주제로 ’목포항구축제’를 여는 이유다. 목포항과 삼학도 중앙공원을 돌며 사람 냄새 나는 항구의 풍경을 만나고 싱싱한 회, 해산물을 먹다보면 가을의 추억을 쌓아갈 수 있다.

목포항을 따라 수산물 파시촌이 줄지어 늘어서고 평화광장 앞바다가 수십 척의 갈치잡이 배들이 내건 집어등으로 밤을 환히 밝혔다. 삼학도 중앙공원에는 가을 바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가 60개가 넘는다. 축제 기간, 펄떡이는 항구를 느낄 수 있는 목포시 추천 ‘7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입이 즐거운=‘어생(魚生) 그랜드 세일’은 제철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전통 파시 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목포 수산물 브랜드인 ‘어생’의 싱싱한 수산물을 경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입’이 즐거워지려면 축제 기간, 최고·최저·이벤트 경매 등으로 나눠 11차례 진행되는 경매 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것은 기본이다.

삼학도 요트 마리나 앞에 조성되는 남진야시장과 남행열차 포차는 싱싱한 제철 해산물 등 항구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눈이 즐거운=시민 주도형 스토리텔링 길놀이로, 풍어를 상징하는 만선기의 5가지 색을 주제로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주 무대까지 1.6㎞ 구간에서 펼쳐지는 ‘오채(五彩) 길놀이’가 눈길을 끈다. 황·청·백·적·흑색 등의 그룹으로 나눠 펼쳐지는 시민 화합과 목포항의 발전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다.

목포가요제를 비롯해 바다콘서트, 항구음악회는 축제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는 행사다. 남진을 비롯, 태진아, 송대관 등 대형 가수가 총출동한다. 시립예술단체 아트 페어, 다문화가족의 전통춤과 노래, 관람객이 즉석 참여하는 선창 콩쿨대회, 동춘 서커스 공연 등도 눈이 즐거운 행사로 꼽힌다.

◇북적이는 항구를 느끼려면=목포 근해 안강망 선주협회와 소형 안강망 선주협회는 어선 20여척에 만선기를 달고 펄떡이는 항구 모습을 되살린다. 야간에도 집어등으로 밤 바다를 밝혀 북적이는 항구의 풍경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배 위에서 이뤄지는 안강망 선주협회와 목포수협의 ‘선상 어물전 경매와 중매인 체험’도 바닷가 항구의 모습을 담아갈 수 있는 행사다.

◇삼학수로 체험하려면=‘삼학수로 올림픽’은 삼학도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행사로, 전통 한선 노젓기 경연대회가 마련됐다.

전통 한선 노젓기 대회는 조선명인 조일옥 선생이 보유한 한선 2척을 이용해 목포시 관내 23개 동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중삼학도 수로에서 펼쳐진다. 카누·카약 경기도 진행된다.

삼학도 카약 체험장 일원에서 열리는 낚시 대회는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

◇추억의 목포 선창을 체험하려면=1970∼80년대 목포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DJ 음악다방, 난영사진관, 미용실, 솜사탕과 달고나, 삼학분교 교실, 평화상회(점빵), 만화방, 오락실 등 조성됐다. 일제 강점기였던 1940대만 해도 조선 3대 항구로 꼽혔던 흔적도 살펴볼 수 있다. 시민들의 열망을 담은 소원 물고기 등(燈)을 배경으로 한 목포항은 추억을 쌓아갈 수 있는 사진 촬영 명소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