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여러분, 우리 마을로 오십시요. 열심히 배우고 일하면 어촌사람 벌이가 도시사람 2∼3배는 가뿐히 뛰어넘을 겁니다.”

보성군 회천면 군학마을 김성기(60·사진) 어촌계장의 소망은 도시 청년들이 군학마을로 내려와 자리를 잡고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고향 출신 청년들이 와준다면 좋겠지만 성실하고 마을 사람들과 화합할 줄 아는 젊은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도시든, 어촌마을이든 한 3년 고생하면서 바다일을 배운다면 적어도 금전적으로는 도시사람 부럽지 않다는 말도 여러 번 강조했다.

김 어촌계장의 자신감은 화수분 같은 군학마을 앞바다에서 비롯되는 것 같았다. 1년 365일 갯벌과 바다에서 싱싱한 해산물이 끊이질 않고 나오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차량으로 5분이면 닿는 율포에 위판장이 자리 잡았고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발달해 바다에서 수확해온 먹을거리를 마음만 먹으면 그때그때 팔아 손에 현금을 쥘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선박 운전면허가 있고 배를 갖춘다면 낚시꾼을 모집해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다만, 여느 농어촌마을과 마찬가지로 ‘대형병원, 극장 등 문화시설, 쇼핑몰 등 요즘 젊은층에 꼭 필요한 시설이 너무 멀리 있다’는 게 어촌 생활의 단점이다.

그는 “십수년만 흐르면 마을이 아예 사라질지 모른다는 걱정도 있다”며 “하지만 마을에서 어울리며 일하면 남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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