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띄우는 그림편지] “세계 구석구석 행복한 ‘그림 여행’ 함께 해요”
2018년 04월 18일(수) 00:00 가가
시즌 Ⅳ 앞두고 참여작가 대담
‘당신에게 날아온 따뜻한 그림편지들.’
디지털화된 세상 속,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운 시대다. 안부를 묻고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손편지 대신 휴대폰 문자 하나로 만족하는 시절이기도 하다.
사는 곳을 떠나면 누군가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어진다. 늘 곁에 있어 오히려 감사함을 잊는 가족에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 아름다운 풍광의 여행지에서 스케치를 하며 현지 모습을 담는 이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화첩에 근사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라면 더 말할 것 없다.
광주일보사 독자들은 몇년 전부터 화가들이 보내는 따뜻한 그림편지들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광주로 띄우는 그림편지’(이하 그림편지)를 통해서다.
화가들은 아름다운 남도 등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다양한 편지를 보냈다. 근사한 여행이야기도 있고, 깊은 사유도 있다. 자신의 작업 세계에 대한 고민도 엿보이고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를 그려보는 이들도 있다.
시즌 3를 거쳐간 작가들은 다양하다. 1기 김해성·문명호·문정호·박구환·박종석·오광섭·장현우·정상섭·정성준·조정태·주홍·한희원 작가를 비롯해 2기 강남구·김영태·김해성·류재웅·박수만·박태후·백준선·송필용·이영식·전현숙·정용규·최재영 작가가 편지를 띄웠다.
지난 3기에는 강운·김상연·김유섭·김해성·박문종·신양호·임근재·임의진·이이남·이인성·허진 등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오는 20일부터 시작하는 ‘그림편지’ 4기에는 오견규·박문수·조근호·김효삼·손봉채·정우범·박소빈·신호윤·정광희·김해성 작가 등 10명이 참여한다.
연재를 앞둔 지난 12일 광주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림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아무래도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작가들에게 시리즈 제안자이자 터줏대감인 김해성 작가가 이야기를 건넸다.
“어렵게 느끼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쓰면 될 것 같아요. 시리즈를 시작한 계기는 모든 게 디지털화된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전해보자는 마음에서였어요.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멋져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즐거움을 신문 독자들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구요.”
새롭게 참여하는 작가들은 하나 둘 독자들에게 띄우고 싶은 ‘그림 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문수 작가는 라오스에서 만난 풍경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라오스가 TV에 많이 소개되면서 방비엥 등에는 한국 사람이 참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제가 다녀온 남쪽 지방은 전혀 때묻지 않은 사람들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 풍광들이 어우러진 조용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60년대 정서를 담고 있다고 할까요. 그 풍광들과 그곳에 머물며 느꼈던 이야기들을 전해볼까 합니다.”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조근호 작가는 ‘도시’ 이야기를 전할 생각이다.
“제 작업이 다양한 도시의 풍경과 이야기, 사람들을 담다 보니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눈이 많이 갑니다. 예전에 파리에 갔을 때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옛 골목 골목을 다니곤 했는데 이번에는 파리의 신도시라 할 수 있는 라 데팡스를 차분히 둘러볼 생각입니다. 그곳에서 광주라는 도시로 편지를 띄우는 것도 색다를 것 같아요.”
가장 연배가 많은 오견규 작가는 남도 풍경에 마음이 간다고 했다. 요즘 노자와 장자를 공부하고 있다는 오 작가는 남도 산천과 함께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의 이야기와 노장사상을 버무린 그림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설치미술을 하는 신호윤 작가는 주종목을 벗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색다른 경험이라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 신 작가는 북경에 머물 당시 현대화의 물결 속에 중국의 도시들이 순식간에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가야할지” 고민하는 글을 써볼 생각을 했다.
지난해 ‘그랜드 아트 투어’를 다녀왔던 정광희 작가는 “인프라, 소장품, 주변 환경 등이 어우러진 유럽의 선진화된 뮤지엄들을 보며 자연스레 떠오른 광주의 이야기를 함께 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밖에 김효삼 작가는 가족과 함께 떠났던 슬로베니아의 동화적인 느낌을 화폭에 담아낼 생각이다.
북경에 거주하고 있는 박소빈 작가는 중국 사천 성두 자동차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여는 미술관 개관전 초대작가로 선정돼 5월말부터 11월까지 대형 전시를 진행해야함에도 흔쾌히 필진으로 참여했다. 2009년 뉴욕 레지던시에 이어 9년째 외국에서 거주하는 그녀가 고향 광주로 띄우는 그림편지도 기대된다.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디지털화된 세상 속,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운 시대다. 안부를 묻고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손편지 대신 휴대폰 문자 하나로 만족하는 시절이기도 하다.
사는 곳을 떠나면 누군가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어진다. 늘 곁에 있어 오히려 감사함을 잊는 가족에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 아름다운 풍광의 여행지에서 스케치를 하며 현지 모습을 담는 이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화첩에 근사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라면 더 말할 것 없다.
화가들은 아름다운 남도 등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다양한 편지를 보냈다. 근사한 여행이야기도 있고, 깊은 사유도 있다. 자신의 작업 세계에 대한 고민도 엿보이고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를 그려보는 이들도 있다.
시즌 3를 거쳐간 작가들은 다양하다. 1기 김해성·문명호·문정호·박구환·박종석·오광섭·장현우·정상섭·정성준·조정태·주홍·한희원 작가를 비롯해 2기 강남구·김영태·김해성·류재웅·박수만·박태후·백준선·송필용·이영식·전현숙·정용규·최재영 작가가 편지를 띄웠다.
오는 20일부터 시작하는 ‘그림편지’ 4기에는 오견규·박문수·조근호·김효삼·손봉채·정우범·박소빈·신호윤·정광희·김해성 작가 등 10명이 참여한다.
“어렵게 느끼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쓰면 될 것 같아요. 시리즈를 시작한 계기는 모든 게 디지털화된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전해보자는 마음에서였어요.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멋져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즐거움을 신문 독자들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구요.”
새롭게 참여하는 작가들은 하나 둘 독자들에게 띄우고 싶은 ‘그림 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문수 작가는 라오스에서 만난 풍경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라오스가 TV에 많이 소개되면서 방비엥 등에는 한국 사람이 참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제가 다녀온 남쪽 지방은 전혀 때묻지 않은 사람들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 풍광들이 어우러진 조용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60년대 정서를 담고 있다고 할까요. 그 풍광들과 그곳에 머물며 느꼈던 이야기들을 전해볼까 합니다.”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조근호 작가는 ‘도시’ 이야기를 전할 생각이다.
“제 작업이 다양한 도시의 풍경과 이야기, 사람들을 담다 보니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눈이 많이 갑니다. 예전에 파리에 갔을 때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옛 골목 골목을 다니곤 했는데 이번에는 파리의 신도시라 할 수 있는 라 데팡스를 차분히 둘러볼 생각입니다. 그곳에서 광주라는 도시로 편지를 띄우는 것도 색다를 것 같아요.”
가장 연배가 많은 오견규 작가는 남도 풍경에 마음이 간다고 했다. 요즘 노자와 장자를 공부하고 있다는 오 작가는 남도 산천과 함께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의 이야기와 노장사상을 버무린 그림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설치미술을 하는 신호윤 작가는 주종목을 벗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색다른 경험이라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 신 작가는 북경에 머물 당시 현대화의 물결 속에 중국의 도시들이 순식간에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가야할지” 고민하는 글을 써볼 생각을 했다.
지난해 ‘그랜드 아트 투어’를 다녀왔던 정광희 작가는 “인프라, 소장품, 주변 환경 등이 어우러진 유럽의 선진화된 뮤지엄들을 보며 자연스레 떠오른 광주의 이야기를 함께 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밖에 김효삼 작가는 가족과 함께 떠났던 슬로베니아의 동화적인 느낌을 화폭에 담아낼 생각이다.
북경에 거주하고 있는 박소빈 작가는 중국 사천 성두 자동차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여는 미술관 개관전 초대작가로 선정돼 5월말부터 11월까지 대형 전시를 진행해야함에도 흔쾌히 필진으로 참여했다. 2009년 뉴욕 레지던시에 이어 9년째 외국에서 거주하는 그녀가 고향 광주로 띄우는 그림편지도 기대된다.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