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포 마을의 제용국(65) 어촌계장은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시골이라는 게 다 그렇다. 마을사람들 모두 큰 욕심 없이 바닷일을 하고 특산물인 돌산갓도 키우며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민들 모두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 속에 ‘여유로움’이 묻어 있다.

제용국 어촌계장은 “두문포 마을 역시 우리 주민들처럼 여유롭고 한적한 마을”이라며 “특별한 것, 딱히 볼 것이 없지만 그저 편히 쉬다갈 수 있는 그런 마을”이라고 말했다. 그가 꼽은 마을의 최고 자랑 역시 ‘여유’와 ‘편함’이다. 자신의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편하게 쉬었다가 돌아가는 것 말고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타지생활을 하고 돌아온 이웃들도 있지만 세상살기가 점점 각박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빡빡하고 바쁜 삶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사람들이 정말 푹 쉬었다 갔으면 합니다.”

그는 또 마을의 자랑거리로 풍부한 바다고기를 꼽았다. 갯벌도 있고 불문섬 근처는 물도 깊어 사시사철 제철 생선이 끊이지 않고 찾아온다고 했다. 강태공들 사이에서 알려지지도 않아 유유자적 낚싯대를 드리우기 최적의 장소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해질녘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보는 것도 두문포 마을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마을의 단 하나뿐인 음식점 역시 본인이 품질과 맛 모두 담보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우리 마을에는 4개의 펜션이 있는데 그 위치들 모두가 바다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보기 최적의 장소에 있어요. 마을이 작아 비록 식당은 하나 뿐이지만 특산물인 돌산갓김치도 아주 일품이죠. 더구나 주인이 직접 바다에 나가 건진 신선한 자연산 활어회 그 맛은 제가 보증할 수 있습니다.”

제용국 어촌계장은 “두문포 마을은 여수 최고 관광지로 꼽히는 향일암과도 가깝고 몽돌해변, 해양과학관도 인접해 있어 가족과 함께 찾아도 좋다”며 “일상의 피로를 잊고 진정한 휴식을 얻고 돌아갈 수 있게끔 주민들 모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