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의 두려움
2019년 01월 03일(목) 00:00 가가
[김종선 첨단우리병원 원장]
1920년께 허리 디스크 제거술이 시작됐고, 1967년에 야사길(Yasagil)이란 의사가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 허리 디스크 제거 방법을 발표하면서 허리 수술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디스크 수술이 근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도 50년이 지났으니, 이제 완전 정복됐다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현역으로 뛰고 있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인 미국의 타이거 우즈도 네 번의 허리 수술을 받았다고 하니, 허리 디스크가 아직도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임에는 틀림이 없는가 보다. 현재 허리 디스크 수술의 표준은 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술이다. 아직까지 이 수술보다 더 쉽고 안전하게,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수술법은 없다. 무릎이나 어깨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관절경이 척추 수술에서도 도입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보편화된 수술법이 되기에는 아직 과제가 많다.
일반인들은 척추 수술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술을 많이 해본 필자의 경험으로는 테크닉적으로 가장 쉬운 수술이 척추 수술이다. 하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것 또한 척추 수술이다. 그래서 척추 외과의사는 수술 전에 환자 상태를 세밀히 검토해야 하고, 수술 후에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고, 어디까지 어려운지를 환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만약 척추 신경이 한 가닥이라면 간단하지만, 여러 개가 얽혀있어 그 실타래를 풀기가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허리 수술을 하면 허리를 못 쓰게 된다’는 말은 100년 전통의 척추 치료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척추 질환이 수술로만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술하면 허리를 못 쓰게 된다는 것은 거짓이다. 조기에 수술해야 할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쳐서 회복이 잘 안 되는 것을 마치 잘못된 수술로 인해 회복이 안 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마치 내 얼굴과 몸을 성형해서 연예인 ‘박보검’을 만들어달라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필자 경험상 척추 치료에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과 근육이다. 통증 치료의 성공 열쇠는 근육 강화인데, 안타깝게 통증이 심하면 근육 강화 운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고령 환자가 근육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고령인데 오랜 척추 질환으로 근육이 말라버린 환자는 척추 외과의사라도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수술을 안 하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수술을 해도 환자 만족감은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 환자, 오랜 기간 참고 살다가 수술받는 환자, 신경 성형술이나 신경 주사 같은 시술을 많이 받은 환자들을 수술할 때는 몇 가지 위험이 따른다. 면역력이 약해져 있어서 수술 부위가 잘 낫지 않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신경이 종잇장처럼 얇아져 있어서 수술 도중에 살짝만 건들어도 신경을 다칠 수도 있다. 혈관도 약해서 피가 잘 나며,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 신경 지나가는 길을 넓혀놔도, 신경이 바로 펴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펴지고, 잘 안 펴지는 경우도 있다. 근육이 약해서 수술 후 재활 기간에 근육이 다시 강해져야 통증이 사라지는데, 근육이 다시 강해지는 데에는 수개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은 왜 필요할까? 요추 협착증 환자를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한 환자의 62%, 수술 안 한 환자의 42%가 만족감을 표했다고 한다. 척추 외과의사들의 논문을 보면 수술의 성공률은 대체로 80~90%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환자의 만족감은 80% 정도라는 것이다. 수술을 안 했을 경우에는 40% 정도의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두 배 정도의 차이라면, 척추 수술은 시도해볼 만한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협착증보다 디스크 수술의 만족감은 더 큰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적으로 수많은 환자들이 수술받는 이유이다. 무조건 수술받으라는 말은 아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는 경우나 일상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적절한 약물과 물리 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필자 또한 팔구십 퍼센트 이상의 환자를 비수술적으로 치료하고 있고, 환자들도 만족해 한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척추 수술을 꼭 받아야 하나?’라고 걱정하면서 밤을 지새고 통증을 참고 있는 분들을 위해 조그마한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자 함이다.
일반인들은 척추 수술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술을 많이 해본 필자의 경험으로는 테크닉적으로 가장 쉬운 수술이 척추 수술이다. 하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것 또한 척추 수술이다. 그래서 척추 외과의사는 수술 전에 환자 상태를 세밀히 검토해야 하고, 수술 후에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고, 어디까지 어려운지를 환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만약 척추 신경이 한 가닥이라면 간단하지만, 여러 개가 얽혀있어 그 실타래를 풀기가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고령 환자, 오랜 기간 참고 살다가 수술받는 환자, 신경 성형술이나 신경 주사 같은 시술을 많이 받은 환자들을 수술할 때는 몇 가지 위험이 따른다. 면역력이 약해져 있어서 수술 부위가 잘 낫지 않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신경이 종잇장처럼 얇아져 있어서 수술 도중에 살짝만 건들어도 신경을 다칠 수도 있다. 혈관도 약해서 피가 잘 나며,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 신경 지나가는 길을 넓혀놔도, 신경이 바로 펴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펴지고, 잘 안 펴지는 경우도 있다. 근육이 약해서 수술 후 재활 기간에 근육이 다시 강해져야 통증이 사라지는데, 근육이 다시 강해지는 데에는 수개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은 왜 필요할까? 요추 협착증 환자를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한 환자의 62%, 수술 안 한 환자의 42%가 만족감을 표했다고 한다. 척추 외과의사들의 논문을 보면 수술의 성공률은 대체로 80~90%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환자의 만족감은 80% 정도라는 것이다. 수술을 안 했을 경우에는 40% 정도의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두 배 정도의 차이라면, 척추 수술은 시도해볼 만한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협착증보다 디스크 수술의 만족감은 더 큰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적으로 수많은 환자들이 수술받는 이유이다. 무조건 수술받으라는 말은 아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는 경우나 일상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적절한 약물과 물리 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필자 또한 팔구십 퍼센트 이상의 환자를 비수술적으로 치료하고 있고, 환자들도 만족해 한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척추 수술을 꼭 받아야 하나?’라고 걱정하면서 밤을 지새고 통증을 참고 있는 분들을 위해 조그마한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자 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