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임포마을-김경식 어촌계장] 금오산 여인상·향일암 일출…임포마을 자랑입니다
2020년 07월 22일(수) 00:00

임포마을 사람들은 금오산에 드러누운 여인상과 일출을 맞는다.

깎아지른 절벽으로 오뚝한 코를 삼은 이 여인상은 향일암과 함께 임포마을의 명물로 꼽힌다.

여인상은 ‘해를 바라보는 암자’를 뜻하는 향일암처럼 뜨는 해를 매일 품는다.

임포마을에는 해발 323m의 금오산이 마을 뒷산으로 자리하고 있다. 금오산 일대 바위 표면이 거북이 등에 새겨진 육각무늬를 닮았고 또 마을이 위치한 지형이 장수하는 거북이를 닮아 예전에는 장성포(長城浦)라고 불렸다. 하지만 왜구들이 거북이처럼 힘이 세고 장수하는 인물이 태어날 것을 두려워해 ‘들깨 임’을 써서 임포(荏浦)마을이라고 바꿨다고 전해진다.

향일암은 4대 기도처 뿐만 아니라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사찰이다. 이곳은 명승 원효대사가 수도했으며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싸웠던 승려군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대웅전, 관음전, 칠성각, 독서당, 취성루 등이 복원돼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9년 화마에 휩쓸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지만 모두 재건돼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임포마을에서는 해마다 향일암일출제가 열린다. 12월31일부터 해넘이 감상을 시작으로 길농악 풍물 퍼레이드, 탐방객 어울마당, 소원촛불 밝히기, 산사의 선율, 제야의 종 타종, 신년축하 불꽃쇼,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된다.

축제 한 달 전부터 온 동네 주민은 손님맞이에 분주해진다.

주민들은 생업을 뒤로 하고 교통정리, 길안내 등 각자 맡은 역할을 묵묵히 해낸다. 축제 당일 하루 2만~3만 명, 관광버스 수십 대가 마을 어귀부터 줄지어 들어서는 탓에 주민에게는 긴장의 연속이다.

지난 2년 동안 향일암일출제 추진위원장을 맡아온 김경식(60) 임포마을 어촌계장은 “우리 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 말한다.

임포어촌계는 지난해 고배를 마신 국책사업 ‘어촌뉴딜 300’에 올해도 도전한다. 데크길을 만들어 등산로를 정비하고 주차장, 전망시설을 신설하는 등 마을 소득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중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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