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위해 아낌없이 베푼 순천사람 김계선
2021년 02월 08일(월) 09:00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자수성가
죽도봉공원 부지 기부 등 선행

고(故) 김계선 선생 공덕비

순천시 조곡동 죽도봉공원은 순천시민이 사랑하는 도심 휴식처다. 봄이면 벚꽃이 피고 겨울엔 동백꽃이 붉게 피어난다. 갖가지 나무에 둘러싸인 정상부는 도심과 시내를 감고 흐르는 동천(東川)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명당이다.

그 공원 한편에 순천 출신의 한 재일교포를 기리는 공덕비가 서 있다.

고(故) 김계선(1911~1994) 선생의 덕을 기리는 공덕비다. 선생은 일제강점기이던 1940년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했다. 성공 뒤에는 고향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었던 인물로 시민들에게 기억된다.

순천 시민들의 추억이 서린 도심 뒷동산이자 지금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죽도봉공원 부지를 내놓은 독지가다. 죽도봉공원 내 팔마탑(1975년), 연자루(1977년), 강남정(1981년) 등을 짓거나 고치는 데 사재를 털었다.

도심 향동에 자리 잡은 팔마비 비각 건립도 선생의 기부가 있어 가능했다. 순천대학교 건립 용지도 일부 기부했다. 이 밖에도 다수의 문화재, 교량 등 지역 시설물 건립과 보수 등에도 사재를 아낌없이 내놨다고 공덕비는 전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2019년 10월 15일 시(市)승격 70주년 맞아 개최한 시민의 날 행사에서 “순천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선생에게 시민의상 특별상을 수여했다.

선생의 부인 황보금씨도 2010년 당시 82세로 암투병을 하면서 전 재산을 순천시에 내놨다. 조곡동 봉화산 자락에 있는 임야 5939㎡(약 1800평)다. 황 할머니는 기부를 하면서 “순천 사랑이 남달랐던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생활에도 불구하고 남은 재산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신문들은 황 할머니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병원비를 시로부터 지원받는 딱한 처지였지만, 남편처럼 순천시민과 순천시를 먼저 생각했다고 전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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