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나눈 ‘노란 스카프 천사’ 헌혈견을 아시나요
2021년 12월 10일(금) 08:00 가가
다양한 질병·사고 수혈용 혈액 필요
2~8살 25㎏이상 대형견일때 가능
헌혈목적 ‘공혈견’ 희생 줄이기 위해
‘헌혈견’ 문화 적극 확산·정착돼야
2~8살 25㎏이상 대형견일때 가능
헌혈목적 ‘공혈견’ 희생 줄이기 위해
‘헌혈견’ 문화 적극 확산·정착돼야
지난 11월, 광주동물메디컬센터에 수혈이 필요한 응급 환견이 찾아왔다. 3살된 대형 리트리버 견종으로, 평소 활발했던 반려견이 힘없이 기력이 떨어지고 혈뇨 증상이 나타나 견주가 급하게 병원에 데려왔다.
검사 결과 병명은 바베시아 감염증. 견주와 함께 산책을 하다 진드기가 옮겨 물리면서 병에 걸렸다. 바베시아는 진드기 몸속에 살고 있는 주혈 기생충으로 흡혈 과정에서 강아지 몸속에 들어가 적혈구를 감염시킨다. 바베시아 감염의 주요 증상은 빈혈이다. 적혈구가 파괴되어 피오줌, 황달,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빈혈이 심해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병원에 비치돼 있던 혈액양이 부족해 긴급 헌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급하게 혈액을 구할 수가 없어 병원에 상주하는 산동이가 도움을 주기로 했다. 산동이는 광주동물메디컬센터 송정은 대표원장의 반려견이다. 6살된 잉글랜드 쉽독 견종으로 몸무게가 30㎏이 넘는 대형견이다.
송 원장은 “산동이는 정기헌혈을 하지 않고 보유 혈액에 공백이 있을 때 긴급 상황에 응급 헌혈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며 “헌혈 후 이틀 이내에 신선한 적혈구가 채워지기 때문에 산동이의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려동물도 헌혈이 필요해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게서도 수혈을 필요로 하는 질병이 종종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면역 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이 해당된다. 개나 고양이에게서 발생하는데 쉽게 말해 적혈구가 파괴되어 빈혈이 심해지는 질병이다. 이외에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출혈이 많을 때도 수혈이 필요하다.
하지만 동물의 혈액이라고 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동물병원마다 늘상 혈액이 비치돼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발적인 헌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헌혈견협회가 반려견 헌혈캠페인을 통해 반려가족들의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한국헌혈견협회는 전국적인 헌혈견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각 지역에서 혈액이 필요할 때 지역내 헌혈견들이 나서주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500여명에 달하는 정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헌혈에 참여한 반려견도 430여 마리에 달한다. 현재 전국 12곳의 협력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헌혈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전남권에는 광주 수완지구의 광주동물메디컬센터가 협력병원으로 동참했다. 공혈견 없애기, 헌혈견 문화 정착 등 헌혈견 캠페인의 필요성에 공감해 헌혈견협회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한국헌혈견협회 강부성 대표는 “헌혈을 위해서만 키워지는 공혈견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근본적인 문제인 공혈견시스템을 없애는 것이 유일하다”며 “반려견 수가 늘어난 만큼 , 건강한 대형견이 1년에 한번 헌혈에 참여해주는 것만으로도 공혈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명 살리는 일 동참하고 건강체크도 덤
수혈이 필요한 반려동물을 위해 헌혈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헌혈은 반려견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채혈을 하기 전 진행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견주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질병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정은 원장은 “반려견의 경우 1년에 1번씩 건강검진을 추천하는데, 노화속도가 사람에 비해 6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6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하는 꼴이다”며 “헌혈을 통해 반려견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혈액을 나눔으로써 위험한 친구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헌혈 동참을 권유한다”고 전했다.
반려견의 헌혈은 1년에 1회를 권장한다. 수의학적으로는 3개월에 1회씩 진행해도 무방하지만 헌혈견과 반려가족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 1년에 1회를 권장한다.
채혈은 반려견의 목에서 하는 경정맥 채혈, 다리에서 하는 사지 채혈 방법이 있는데 병원에서 헌혈견의 상태에 따라 선택한다. 헌혈견과 채혈하는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보통 3~4명의 스텝이 동원된다. 채혈량은 헌혈견 몸무게의 1~1.6%까지 가능하다. 몸무게 25㎏의 반려견이라면 400㏄, 35㎏이라면 560㏄까지 가능하지만 광주동물메디컬센터에서는 헌혈 1팩이 들어가는 320㏄를 채혈한다.
◇헌혈견에도 조건이 있어요
헌혈은 하고 싶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헌혈견의 조건에 부합할 경우 가능하다. 2~8살의 몸무게가 25㎏ 이상이 되는 대형견에 한한다.
매월 심장사상충과 내외부 구충 예방, 정기적인 종합백신을 한 반려견이 참여할 수 있으며, 과거 심장사상충이나 진드기매개질병, 바베시아, 혈액관련질병, 바이러스 관련 질병이 없는 반려견이어야 한다. 출산을 했다면 1년 이후부터 헌혈이 가능하고 헌혈일 2주 전부터 치료중인 약 복용은 금지한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평소 예민하지 않고 온순한 성격의 반려견이 적합하며 헌혈 당일 반려견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평소와 달리 반려견의 통제가 불가능할 때도 헌혈을 하지 못한다.
특이하고 귀한 혈액형을 가진 반려견의 경우 긴급수혈 상황을 대비해 정기헌혈을 권하지 않는다. 강아지의 혈액형은 일반적으로 개 적혈구 항원(DEA)으로 분류하는데 이 항원에 따라 DEA1.1, 1.2, 1.3, 3, 4, 5, 7 등 13~15가지 혈액형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개들이 가진 혈액형은 1.1로 80~90%가 여기에 해당된다.
최초 수혈은 일반적으로 구하기 쉬운 1.1형으로 받는 게 가능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본인에게 맞는 혈액형으로 수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헌혈견 중에서도 특이 혈액형을 가졌을 경우 긴급상황을 대비해 정기수혈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강부성 대표는 “한국헌혈견협회는 정회원제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헌혈에 참여하는 대형견 뿐만 아니라 캠페인을 후원하는 소형견 가족, 비반려인들도 회원이 될 수 있다”며 “반려견 헌혈 캠페인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가까운 미래에 공혈견이 사라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려견 헌혈을 위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헌혈견협회 카페(https://cafe.naver.com/kcbda201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검사 결과 병명은 바베시아 감염증. 견주와 함께 산책을 하다 진드기가 옮겨 물리면서 병에 걸렸다. 바베시아는 진드기 몸속에 살고 있는 주혈 기생충으로 흡혈 과정에서 강아지 몸속에 들어가 적혈구를 감염시킨다. 바베시아 감염의 주요 증상은 빈혈이다. 적혈구가 파괴되어 피오줌, 황달,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송 원장은 “산동이는 정기헌혈을 하지 않고 보유 혈액에 공백이 있을 때 긴급 상황에 응급 헌혈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며 “헌혈 후 이틀 이내에 신선한 적혈구가 채워지기 때문에 산동이의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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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견 탄이 |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게서도 수혈을 필요로 하는 질병이 종종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면역 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이 해당된다. 개나 고양이에게서 발생하는데 쉽게 말해 적혈구가 파괴되어 빈혈이 심해지는 질병이다. 이외에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출혈이 많을 때도 수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헌혈견협회가 반려견 헌혈캠페인을 통해 반려가족들의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한국헌혈견협회는 전국적인 헌혈견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각 지역에서 혈액이 필요할 때 지역내 헌혈견들이 나서주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500여명에 달하는 정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헌혈에 참여한 반려견도 430여 마리에 달한다. 현재 전국 12곳의 협력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헌혈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전남권에는 광주 수완지구의 광주동물메디컬센터가 협력병원으로 동참했다. 공혈견 없애기, 헌혈견 문화 정착 등 헌혈견 캠페인의 필요성에 공감해 헌혈견협회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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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견 복자 |
◇생명 살리는 일 동참하고 건강체크도 덤
수혈이 필요한 반려동물을 위해 헌혈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헌혈은 반려견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채혈을 하기 전 진행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견주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질병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정은 원장은 “반려견의 경우 1년에 1번씩 건강검진을 추천하는데, 노화속도가 사람에 비해 6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6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하는 꼴이다”며 “헌혈을 통해 반려견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혈액을 나눔으로써 위험한 친구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헌혈 동참을 권유한다”고 전했다.
반려견의 헌혈은 1년에 1회를 권장한다. 수의학적으로는 3개월에 1회씩 진행해도 무방하지만 헌혈견과 반려가족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 1년에 1회를 권장한다.
채혈은 반려견의 목에서 하는 경정맥 채혈, 다리에서 하는 사지 채혈 방법이 있는데 병원에서 헌혈견의 상태에 따라 선택한다. 헌혈견과 채혈하는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보통 3~4명의 스텝이 동원된다. 채혈량은 헌혈견 몸무게의 1~1.6%까지 가능하다. 몸무게 25㎏의 반려견이라면 400㏄, 35㎏이라면 560㏄까지 가능하지만 광주동물메디컬센터에서는 헌혈 1팩이 들어가는 320㏄를 채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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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견 크림이 |
헌혈은 하고 싶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헌혈견의 조건에 부합할 경우 가능하다. 2~8살의 몸무게가 25㎏ 이상이 되는 대형견에 한한다.
매월 심장사상충과 내외부 구충 예방, 정기적인 종합백신을 한 반려견이 참여할 수 있으며, 과거 심장사상충이나 진드기매개질병, 바베시아, 혈액관련질병, 바이러스 관련 질병이 없는 반려견이어야 한다. 출산을 했다면 1년 이후부터 헌혈이 가능하고 헌혈일 2주 전부터 치료중인 약 복용은 금지한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평소 예민하지 않고 온순한 성격의 반려견이 적합하며 헌혈 당일 반려견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평소와 달리 반려견의 통제가 불가능할 때도 헌혈을 하지 못한다.
특이하고 귀한 혈액형을 가진 반려견의 경우 긴급수혈 상황을 대비해 정기헌혈을 권하지 않는다. 강아지의 혈액형은 일반적으로 개 적혈구 항원(DEA)으로 분류하는데 이 항원에 따라 DEA1.1, 1.2, 1.3, 3, 4, 5, 7 등 13~15가지 혈액형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개들이 가진 혈액형은 1.1로 80~90%가 여기에 해당된다.
최초 수혈은 일반적으로 구하기 쉬운 1.1형으로 받는 게 가능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본인에게 맞는 혈액형으로 수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헌혈견 중에서도 특이 혈액형을 가졌을 경우 긴급상황을 대비해 정기수혈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강부성 대표는 “한국헌혈견협회는 정회원제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헌혈에 참여하는 대형견 뿐만 아니라 캠페인을 후원하는 소형견 가족, 비반려인들도 회원이 될 수 있다”며 “반려견 헌혈 캠페인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가까운 미래에 공혈견이 사라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려견 헌혈을 위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헌혈견협회 카페(https://cafe.naver.com/kcbda201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