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기다려야 받는 신차⋯화물연대 파업에 ‘하세월’
2022년 06월 13일(월) 19:15 가가
부품 공급 차질·생산 중단에 출고 지연
중고차 시세 하락·거래량도 줄어
현대차·기아 ‘빽오더’ 물량만 100만대
사태 장기화로 소비자 피해
중고차 시세 하락·거래량도 줄어
현대차·기아 ‘빽오더’ 물량만 100만대
사태 장기화로 소비자 피해
“다가오는 추석 전에는 새 차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더 늦어질 지도 모르겠어요.”
김모(35·광주시 북구 임동)씨는 지난 4월 제네시스 브랜드 G80을 구매하기 위해 계약을 했다. 추석 명절 전에는 새 차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최근 화물연대의 파업 사태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더 늦어질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2월 기아의 K8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차를 받아보기까지 1년이 넘게 걸린 말에 계약을 취소하고 대기 기간이 짧은 제네시스 G80를 구입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큰 마음을 먹고 차를 바꿨는데 파업 때문에 기간이 더 밀릴 것으로 보여 힘들다”고 토로했다.
화물연대의 전면 파업으로 인한 여파가 자동차업계로 번지면서 신차를 받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생산이 중단되거나, 출고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반도체와 부품 등 공급부족 사태로 가뜩이나 늦어지던 신차 출고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차량 출고가 늦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 올라오는 매물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덩달아 중고차 시세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업계는 파업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생산라인의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가동률은 지난주 평소의 50%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토요일 특근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비조합원 납품 차량이 늘면서 가동률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주 수천여대의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6000여대 생산능력을 갖춘 울산공장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추가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는 약 3만개의 부품 조립으로 생산되는데, 물류가 원활하지 않아 부품이 단 하나라도 없으면 생산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이 이어져 오고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신차 출고 대란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아의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은 계약 후 고객 인도까지 18개월 이상이 걸리고, K8도 1년 남짓 소요된다.
현대차의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1년을 대기해야 하고,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역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태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년 이상,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9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고객과 계약을 맺은 뒤 아직 생산하지 못한 ‘빽오더’ 물량이 현재 100만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들은 큰 마음을 먹고 구입한 새 차를 받기까지 기약이 없어질 수 있다.
이처럼 신차 출고 지연이 이어지면서 기존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놓지 못하게 됨에 따라 중고차 거래도 감소하고 있다. 덩달아 시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AJ셀카에 따르면 이달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월 대비 중고차 전체 평균 거래량은 2% 감소하고 시세는 5% 하락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대표 세단인 현대차의 그랜저 IG와 쏘나타 뉴 라이즈는 전월 대비 거래량이 24%, 13% 감소했고, 르노삼성의 SM6와 기아의 더 뉴 K5 2세대도 거래량이 20%, 42%씩 각각 줄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현대차의 투싼과 싼타페 TM도 거래가 각각 14%, 15%씩 줄었다.
이런 현상은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제네시스 G70과 더 K9은 전월 대비 평균 내차팔기 시세가 각각 1%, 5%씩 하락했고, 더 뉴 아반떼 AD는 6%, 더 뉴 스포티지R은 9%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김모(35·광주시 북구 임동)씨는 지난 4월 제네시스 브랜드 G80을 구매하기 위해 계약을 했다. 추석 명절 전에는 새 차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최근 화물연대의 파업 사태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더 늦어질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화물연대의 전면 파업으로 인한 여파가 자동차업계로 번지면서 신차를 받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생산이 중단되거나, 출고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반도체와 부품 등 공급부족 사태로 가뜩이나 늦어지던 신차 출고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차량 출고가 늦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 올라오는 매물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덩달아 중고차 시세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가동률은 지난주 평소의 50%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토요일 특근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비조합원 납품 차량이 늘면서 가동률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주 수천여대의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는 약 3만개의 부품 조립으로 생산되는데, 물류가 원활하지 않아 부품이 단 하나라도 없으면 생산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이 이어져 오고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신차 출고 대란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아의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은 계약 후 고객 인도까지 18개월 이상이 걸리고, K8도 1년 남짓 소요된다.
현대차의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1년을 대기해야 하고,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역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태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년 이상,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9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고객과 계약을 맺은 뒤 아직 생산하지 못한 ‘빽오더’ 물량이 현재 100만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들은 큰 마음을 먹고 구입한 새 차를 받기까지 기약이 없어질 수 있다.
이처럼 신차 출고 지연이 이어지면서 기존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놓지 못하게 됨에 따라 중고차 거래도 감소하고 있다. 덩달아 시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AJ셀카에 따르면 이달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월 대비 중고차 전체 평균 거래량은 2% 감소하고 시세는 5% 하락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대표 세단인 현대차의 그랜저 IG와 쏘나타 뉴 라이즈는 전월 대비 거래량이 24%, 13% 감소했고, 르노삼성의 SM6와 기아의 더 뉴 K5 2세대도 거래량이 20%, 42%씩 각각 줄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현대차의 투싼과 싼타페 TM도 거래가 각각 14%, 15%씩 줄었다.
이런 현상은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제네시스 G70과 더 K9은 전월 대비 평균 내차팔기 시세가 각각 1%, 5%씩 하락했고, 더 뉴 아반떼 AD는 6%, 더 뉴 스포티지R은 9%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