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 줄고 교란생물 급증…월출산 국립공원 생태계 보호 시급
2024년 07월 02일(화) 18:50
국립공원공단, 생태계·자원 조사
2508종 서식…교란종 매년 발견
구정봉·천황사지구 10곳 보호대상
안내판 훼손·편의시설 부족 지적도

월출산 국립공원 전경.

산악형 국립공원인 월출산(月出山)의 구정봉이 세계급 보호대상인 ‘Ⅰ등급’으로 평가됐다.

다만 생태계 교란생물이 번성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 보호조치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는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 월출산 국립공원 공원자원 조사’ 결과다.

조사는 자연생태계, 경관 및 문화자원 등에 걸쳐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에 걸쳐 진행됐다.

지질조사 결과 구정봉이 세계급 보호대상 Ⅰ등급으로 평가받았고, 천황사 지구에 10곳의 지형·지질자원(구름다리 인근절벽, 사자봉 인근 절벽, 바람폭포, 통천문, 천황봉, 남근바위, 마애여래좌상, 육형제바위, 고인돌바위, 사자봉)이 국가급 보호대상인 Ⅱ등급으로 평가됐다. 상위 Ⅰ·Ⅱ 등급에 해당하는 지형·지질자원은 전체 54개 중 46.9%에 해당하는 30곳으로 확인됐다.

월출산 국립공원은 상대적으로 타 국립공원에 견줘 벤치와 데크시설 등 편의시설이 매우 부족하고, 현장 안내판이 많이 훼손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중생대화강암류 산지지형으로 이뤄진 탓에 풍화와 침식으로 가파르고 빼어난 지형이어서 등산객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자연 생태계 조사 결과 월출산 국립공원내에는 총 2508종이 살고 있고, 멸종위기야생생물과 생태계교란종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이뤄진 곤충 조사에서는 627종 9612개체가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생태계교란생물인 미국선녀벌레와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이 관찰됐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09년, 2018년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발견됐고 특히 약충과 성충 및 알의 흔적까지 다수 발견돼 대발생이 우려된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꽃매미와 미국선녀벌레는 2018년에 이어 올해도 발견됐다.

보고서에는 곤충 서식지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곤충류(주간)연구를 맡은 농업회사법인 ‘이랑’ 주식회사는 “비교적 탐방객이 적은 월출산국립공원은 자연적인 생태를 보전하고 있지만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훼손된 탐방로가 많고 제초 관리가 되지 않아 접근이 어려워 곤충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인근 농민들이 멧돼지 퇴치를 위해 경음기를 야간에 30분 간격으로 터트리거나 잡초 제거를 위해 농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곤충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등록(1988년) 된 이후 처음 실시된 선태식물 조사에서는 ‘월출흰털이끼’가 처음으로 발견<6월 17일자 광주일보 7면>됐다. 월출산 일대에 생육하는 선태식물에 대한 선행 조사가 없어 이번 조사가 최초의 월출산 선태식물 조사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120종의 선태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선태식물 1051종 가운데 11.7%에 해당한다. 국내 미기록종으로 확인된 월출흰털이끼는 흰털이끼과로 동남아시아 등지에 드물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끼다. 잎의 선단부에 잔돌기가 있다.

산호우산대이끼, 큰비룡수풀이끼, 물겉게발이끼, 세모귀이끼, 큰비룡수풀이끼 등 남방계 식물이자 드물게 분포하는 이끼종도 발견됐다.

소형포유류의 경우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의 서식이 직접관찰과 배설물을 통해 확인됐다. 하늘다람쥐가 발견된 도갑사지구와 금릉경포대지구는 산지낙엽활엽수림으로 수계와 인접하며 참나무류와 벚나무 등 하늘다람쥐가 선호하는 식생이 다수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조사에서는 55종이 발견됐으며 1998년과 2009년 73종이 발견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기(1998년)~3기(2018년)에 발견됐던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인 긴꼬리딱새가 발견되지 않았다.

양서류와 파충류의 경우 각 14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야생생물인 맹꽁이(양서류)와 구렁이(파충류)는 1기 조사에서만 관찰됐고 생태계교란야생생물인 황소개구리는 1,2,3기 조사에서는 관찰됐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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