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타이거즈, 성적도 흥행도 팬심도 모두 1등
2024년 07월 07일(일) 20:10
전반기, 2위와 3.5경기차 1위
김도영 최고 스타로 떠올라
부상 선수 복귀·불펜 강화 과제

뜨거웠던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 전반기는 성적도 흥행도 1등이었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KBO가 지난 4일 경기를 끝으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6일 올스타전을 갖고 ‘별들의 잔치’를 벌였던 KBO는 짧은 휴식을 뒤로 하고 9일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이범호 감독 체제로 새판을 짠 KIA의 전반기는 뜨거웠다.

KIA는 2일부터 4일까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삼성라이온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스윕승’으로 장식하면서 48승 2무 33패, 승률 0.593이라는 전반기 성적표를 작성했다.

대구 원정에 앞서 ‘사직 악몽’에 빠져 1무 3패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았던 KIA는 3연승 질주로 분위기를 뒤집으면서 2위 LG 트윈스를 3.5경기 차로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뜨거운 화력 1위 질주 이끌어=2009년 그리고 2017년 우승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뜨거운 화력이 KIA 1위 질주를 이끌었다.

불혹의 나이에도 팀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는 최형우와 프로 세 번째 시즌, 알에서 깨고 나온 김도영까지 신구조화를 이룬 타선이 팀타율(0.296), 홈런(96개), 타점(464점), 득점권타율(0.311), 출루율(0.370), 장타율(0.455) 등 주요 타격 순위 부문 1위를 찍었다.

타석에서 기록 행진도 이어졌다. 최형우가 그 중심에 있다. 19번째 시즌을 달리고 있는 그는 6월 12일 문학 SSG전에서 안타를 추가하면서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던 ‘4077루타’ 기록을 넘어 통산 최다 루타 새 주인공이 됐다.

앞선 6월 11일에는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기도 한 그는 KBO 첫 1600타점, 2400안타(통산 세 번째)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12’로 별들의 잔치에 오른 그는 홈런 포함 3안타 활약을 하면서 40세 6개월 20일이라는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김도영도 올 시즌 KIA는 물론 리그의 뜨거운 이름이 됐다.

김도영은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날리면서 KBO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만들었다. 압도적인 득표로 3·4월 ‘월간 MVP’로 선정된 그는 6월 23일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도영은 한화의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20-20’까지 달성했다.

박재홍(현대), 이병규(LG), 테임즈(NC)에 이어 4번째로 ‘전반기 20-20’을 이룬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신·구 조화 마운드도 한 몫=마운드에서도 ‘베테랑’ 양현종과 ‘신예 마무리’ 정해영이 기록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양현종은 6월 6일 광주 롯데전에서 2000탈삼진을 채웠다. 2008년 송진우(전 한화)에 이어 16년 만에 기록된 KBO리그 통산 2번째 2000탈삼진이다.

5월 1일 광주 KT전에서는 양현종이 홀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완투승도 장식했다.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양현종은 역대 3번째 11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팔꿈치 저림 증세로 잠시 쉬어갔던 양현종은 4일 삼성전을 통해 96.2이닝을 채우면서 100이닝에 3.1이닝을 남겨놨다. 또 양현종은 4일 삼성전 등판으로 500경기 출장 기록도 달성했다.

팀의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한 정해영은 세이브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해영은 4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수확하면서 4시즌 연속 10세이브 주인공이 됐다. KBO리그 통산 10번째. 이 세이브로 통산 22번째 100세이브까지 완성했다.

특히 정해영은 22세 8개월 1일만에 10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임창용(전 삼성)이 가지고 있던 23세 10개월 10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KBO리그 최연속 100세이브 새 주인공이 됐다.

정해영은 6월 16일 수원 KT전을 통해서는 역대 8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 기록도 만들었다.

든든한 선발과 확실한 마무리로 마운드 무게를 잡은 KIA는 제임스 네일이라는 새 얼굴로 전반기 1위 질주에 속도를 냈다. 네일은 스위퍼라는 특급 무기를 앞세워 전반기에 7승을 수확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성적표를 냈지만, 2년 연속 외국인 투수로 고민했던 KIA에 네일은 순위 싸움의 새 동력이 됐다.

◇팬심도 1위 질주에 큰 힘= ‘10번 타자’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KIA가 있는 곳에는 팬들이 있다. KIA는 전반기 홈에서 치른 39경기에 69만2744명의 관중을 불러들이면서, 1만7762명이라는 평균 관중을 기록하고 있다. 챔피언스필드 2만 500석 관중석이 꽉 찬 매진 경기는 무려 17경기에 이른다.

타이거즈 역사상 첫 100만 관중이자 마지막 100만 관중을 기록한 2017시즌 39경기와 비교해도 놀라운 관중 수치다. 챔피언스필드 역대 최다 매진 10회를 이미 넘어선 KIA는 두 번째 100만 관중을 노리고 있다.

◇후반기 풀어야 할 과제는=눈길 끄는 전반기를 보냈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에 몇 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부상 악몽’은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KIA의 강점으로 꼽혔던 선발진, 부상으로 두 자리가 달라졌다. 좌완 이의리와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황동하와 캠 알드레드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으로 자리를 채워주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두 선수가 긴 시즌을 풀어가야 하는 만큼 선발 고민은 남아있다.

타석에서도 부상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주장’ 나성범이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시즌 출발이 늦어졌고, 황대인, 김선빈, 이우성 등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옆구리 부상을 당했던 김선빈이 복귀했지만, 내외야를 오가면서 역할을 해줬던 이우성이 햄스트링 힘줄 손상으로 빠지면서 부상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철벽’으로 통했던 불펜진의 기복도 아쉽다. 젊은 선수들이 불펜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마운드 무게를 잡아줄 베테랑의 경험과 배터리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에도 시선이 쏠린다.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로 2017년 우승을 이끈 주역, 퓨처스 감독 등 지도자 경력도 있지만 돌발 변수 속 예상보다 일찍 지휘봉을 든 만큼 우려의 시선 속 사령탑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형님 리더십’으로 전반기 1위를 이끌면서 일단 합격점은 받았지만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사직에서 이어진 패배 속 ‘벤치의 역할’ 중요성이 커지기도 했다.

무더위 속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범호 감독의 용병술이 중요하다. 일단 후반기 첫 시리즈에 KIA의 우승을 점쳐볼 수 있다.

KIA는 9일부터 잠실에서 LG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이어 12일부터 홈에서 SSG랜더스와 만난다.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우승후보’ LG와 맞대결 이후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 6패로 뒤져있는 SSG와의 시리즈가 예고된 만큼 후반기 첫 주 성적에 팬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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