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행’ 엄지성 “유럽에서 좋은 활약으로 광주FC에 보답하겠다”
2024년 07월 07일(일) 22:55
광주FC 환송식
선수들과 함께 한 추억 잊지 못해
어머니·이정효 감독표 쓴소리
유럽에서는 안 듣도록 노력
광주일보 통해 만난 KIA 이의리
꿈 포기하지 않고 꼭 이루길…
언젠가 다시 광주로 돌아올 것
광주FC의 에이스 엄지성이 박수를 받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십 소속 스완지시티AFC 이적이 확정된 엄지성은 지난 5일 광주시청로비에서 환송식을 갖고 팬과 작별 인사를 했다.

광주 금호고를 졸업하고 2021시즌부터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엄지성의 해외 무대 성공을 기원하며 마련된 자리에는 광주 팬 200명, 강기정 구단주, 노동일 대표이사, 이정효 감독 그리고 엄지성의 은사인 최수용 금호고 감독 등이 참가했다.

엄지성은 “무거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가벼운 마음로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팀에 남는 생각도 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더 많은 응원을 해줬다”며 “다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고 워낙 잘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잘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즌이 끝나고 다 웃고 있는 사진, 영상을 보면서 나도 그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고 함께 즐기겠다”고 말했다.

엄지성의 이적이 확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리그와 코리아컵 그리고 구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치러야 하지만 팀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규정을 달성하지 못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편치 못했던 엄지성은 따뜻한 환대 속에 마침내 웃을 수 있었다.

스완지 시티로 이적이 확정된 광주FC 엄지성의 환송식이 지난 5일 광주시청 로비에서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강기정 구단주, 노동일 대표이사, 이정효 감독, 최수용 금호고 감독 등이 엄지성, 광주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엄지성은 “광주하면 생각나는 게 너무 많다. 데뷔 때, 아픈 순간, 구단이 최고 성적을 거둔 것도 생각난다. 어려웠던 것을 선수들과 이겨낸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앞으로도 그 추억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해외에 나가서 그 추억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 유럽 진출에 성공했지만 힘든 순간도 많았다. 팀의 강등을 지켜봐야 했고, 잇단 부상에 고전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 올림픽 본선 진출 무산의 순간도 경험했다.

“나도 사람이니까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이 있었다. 팬분들께서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엄지성은 “힘들 때 옆에서 나보다 더 희생하고 많이 뛰어준 선수들한테 너무 감사하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하게 그를 이끈 어머니와 이정효 감독은 오늘의 엄지성을 만든 특별한 공로자다.

타고난 오른발잡이인 그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왼발을 강조하면서 독하게 훈련을 하도록 했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도중에도 엄지성의 이름을 부지런히 외치며 쓴 소리를 쏟아낸 인물이다.

엄지성은 “엄마가 울컥해 하시면서 축하하고, 고생 많았다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왼발을 쓰지 못했다면 광주에서 뛰면서 경험했던 순간의 많은 부분이 없을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께서 화를 내시고 하는 부분에서 서운하거나 못 받아들이거나 이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성장하길 바라고 더 높은 선수로 가기 위해서 마음을 쓰셨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해외 나가면 이제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니까 추억으로 생각하고 동기부여로 삼겠다. 해외가서는 그런 소리 안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새로운 도전, 자신의 우상 손흥민과 더 가까운 곳으로 간다는 점도 엄지성에게는 동기부여다.

엄지성은 “프로에 와서 100경기 이상 뛰고 좋은 기회에 해외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돼서 감회가 새롭다. 같은 나라니까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연락을 기다리는 그는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 ‘친구’ 이의리에게 연락을 할 생각이다. 엄지성은 광주일보의 특집 인터뷰를 통해 KIA 타이거즈 이의리를 만나, 친구가 됐다.

엄지성은 “먼저 연락이 와서 축하 인사를 받았다. 시간이 되면 얼굴 보자고 했는데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다음에 한국 오면 연락해서 만날 생각이다”며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좋은 순간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달리면 좋겠다”고 이의리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엄지성은 광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선수가 돼 언젠가 다시 광주로 돌아오는 꿈을 꾼다.

엄지성은 “새 팀에서 슈팅이나 득점력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는 도움이 많은데, 패스, 키패스로 팀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상황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엄지성이라는 선수를 응원해 주신 팬분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광주FC 일원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먼 미래지만 나중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광주FC에 돌아와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그때까지 저를 잊지 않고 계속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며 “첫 골을 넣고 광주FC를 의미할 수 있는 세리머니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관련기사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