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긴급문자 - 송기동 예향부장
2024년 07월 08일(월) 22:00 가가
요즘 찜통 더위와 장대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와 느닷없이 굵은 빗발이 쏟아지는 날씨가 공존한다. 기존 관념으로는 장마철인지라 집을 나설 때 창문을 살짝 열어둬도 괜찮을지, 우산을 챙겨야 할지 고심하기도 한다. 요사이 연일 고온다습한 날씨를 겪다 보면 누구나 한반도 기온과 강수량 등 기후 여건이 점진적으로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기상청 기상자료 개방포털에 따르면 최근 광주의 30년 기온과 강수량 등 평년(1991~2020년) 값과 올해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0년간 6월 평균기온은 섭씨 22.7도(최고기온 27.9도, 최저기온 18.7도)였는데 올해 6월 평균기온은 23.8도(평균최고기온 29.3, 평균최저기온 19.4)였다. 6월 강수량 역시 30년 동안 152.6㎜가 내렸는데 올해의 경우 149.1㎜가 내렸다. 불과 사흘간(22, 29, 30일) 142.1㎜가 몰아쳐 내린 ‘야행성 폭우’라는 점이 눈에 띈다. 오락가락하는 장맛비보다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쏟아 붓는 집중호우가 더 두렵다.
기후변화도 문제다.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 기후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 전반기에는 남부지역과 해안지역, 대도시 일부에서 ‘아열대 기후형’이 나타나지만, 21세기 후반기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름철 대표적 작물인 고랭지 배추의 경우 2050년께에 고온에 의한 생육저하와 병해충 피해 증가로 현재의 7%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8일 새벽 경북 안동시와 영양군 일대 읍면동에 ‘호우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2022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침수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제도로,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3시간 강수량이 90㎜이상’일 때 발송된다. 올 여름은 폭우로 인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2023년 7월)와 같은 재해를 겪지 않아야 한다. 짧은 시간에 쏟아 붓는 집중호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또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맞춰 장기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송기동 예향부장 song@kwangju.co.kr
기후변화도 문제다.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 기후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 전반기에는 남부지역과 해안지역, 대도시 일부에서 ‘아열대 기후형’이 나타나지만, 21세기 후반기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름철 대표적 작물인 고랭지 배추의 경우 2050년께에 고온에 의한 생육저하와 병해충 피해 증가로 현재의 7%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