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다 탈삼진’ 양현종 기록의 날…KIA, 6경기 차 1위 질주
2024년 08월 21일(수) 23:40
양현종 “타협 없이 달려서 여기까지 왔다”
‘2049 탈삼진’ 송진우 넘어 새 기록 달성
KIA, 6-5 재역전승…2위 삼성과 6경기 차

KIA 양현종이 2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최다 탈삼진 새 기록을 세운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폭우를 뚫고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갔다. ‘대투수’ 양현종은 KBO리그의 탈삼진 기록 새 주인공이 됐다.

KIA가 2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에서 6-5 재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양현종이 4-4로 맞선 5회를 끝으로 등판을 마무리하면서 시즌 1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송진우를 넘어 KBO리그 최다 탈삼진 신기록 주인공이 됐다.

양현종이 1회 시작과 함께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시즌 100번째 탈삼진을 장식했다. 10시즌 연속 기록된 100탈삼진,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양현종은 이어 윤동희를 2루수 플라이, 손호영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끝냈다.

양현종은 2회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진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나승엽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았고, 전준우와 고승민은 외야플라이로 돌려세웠다.

2회말에는 득점 지원도 따랐다. 나성범이 선투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선빈의 좌측 2루타 때 홈에 들어왔다. 이우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한준수가 우익수를 넘기는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박찬호의 좌중간 2루타까지 이어지면서 KIA가 3-0을 만들었다.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이 3회 대기록을 달성했다.

2사 2루에서 윤동희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양현종이 송진우의 2048 탈삼진을 넘어 통산 2049번째 K를 찍었다.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된 양현종은 3회 무사 2루 위기에서 탈삼진 2개를 추가하는 등 실점 없이 세 번째 이닝을 막았다.

하지만 험난한 5회가 펼쳐졌다.

양현종이 첫 타자 고승민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노진혁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정보근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황성빈을 상대로 이날 경기 7번째 탈삼진을 뽑아냈지만 윤동희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1·2루에 몰렸다. 그리고 손호영과의 승부에서 4구째 131㎞ 체인지업을 강타당하면서 역전 스리런이 기록됐다.

KIA가 5회말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로 4-4를 만들었지만 6회부터 KIA의 불펜이 가동되면서 양현종의 10승 도전은 무산됐다.

6회초 곽도규가 전준우에게 역전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4-5. 7회 KIA가 상대 2루수 포구 실책을 더해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5-5로 맞선 8회말 KIA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2사에서 변우혁이 김상수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KIA는 대주자 김규성을 투입했고, 폭투가 나오면서 2사 3루가 됐다. 이어 박찬호의 땅볼 타구가 3루수 손호영 앞으로 향했다. 손호영이 바운드 된 공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김규성이 홈에 들어왔다.

6-5로 리드를 잡은 KIA가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다.

정해영이 첫 타자 정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윤동희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원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손호영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정해영은 레이예스를 좌익수플라이로 잡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8회 투입돼 10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잡은 전상현이 승리투수가 됐고, 정해영은 시즌 24세이브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언젠가는 기록이 깨질 것이라 생각했고, 크게 신경은 안 썼던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뜻깊은 기록으로 남겠지만 크게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며 “(송진우를 넘었다는 것을) 지금은 아직 못 느끼겠다.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정민철 위원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게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는 어마어마한 기록이고, 업적을 남기는 거라고 하셨는데 아직은 현역이고, 새로운 기록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아직 나는 진행형이다”고 묵묵한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노련하게 상대를 요리하면서 탈삼진은 물론 이닝 기록까지 만들어가고 있는 ‘대투수’다. 실력과 함께 건강이 있기에 만들어진 기록. ‘타협 없는 노력’이 그 결실을 이뤘다. 양현종은 여전히 러닝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많이 달리고 있다.

양현종은 “나만의 몸을 만드는 방식, 몸을 회복하는 방식 이게 거의 한 15년부터 계속 이어졌다. 물론 지금 드라이브라인이나 여러 새로운 훈련이나 이런 게 많이 생겼는데 그걸 최대한 안 하려고 한다. 내 자신을 믿고 최대한 스스로 타협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항상 모든 준비를 할 때마다 내 자신과 타협을 하려고 하지 않고, 꾸준히 하려고 했던 게 이 자리까지 꾸준히 던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에 역사를 남긴 날, 양현종은 170이닝을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170이닝이 있다. 오늘 이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탈삼진 기록을 만들어서 너무 기분이 좋지만, 10년 연속 170 이닝이라는 걸 세울 때는 나도 모르게 많이 벅찰 것 같다”며 “올 시즌 끝까지, 야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과제이고 또 제가 넘어야 할 목표다. 170이닝 이상 달성하게 되면 스스로가 뿌듯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이날 5이닝 포함 올 시즌 144이닝을 기록하면서 170이닝에 26이닝을 남겨놨다.

한편 KIA는 이날 승리로 두산에 2-5패를 기록한 2위 삼성을 6경기 차로 밀어냈다.

◇광주전적(8월 21일)

롯데 000 041 000 - 5

K I A 030 010 11X - 6

▲승리투수 = 전상현(6승 5패 7세이브) ▲세이브투수 = 정해영(2승 3패 24세이브)

▲패전투수 = 김상수(5승 3패 2세이브)

▲홈런 = 노진혁 2호(5회1점), 손호영 14호(5회3점), 전준우 13호(6회1점·이상 롯데)

▲결승타 = 없음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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