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런 경기는 처음이야”
2024년 09월 01일(일) 23:05 가가
31일 삼성전 동점과 역전의 반복
치열한 접전 끝 15-13 승리 기록
치열한 접전 끝 15-13 승리 기록
경험과 승리까지 동시에 잡은 ‘역대급’ 공방전이었다.
지난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가 끝난 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며 입을 모았다.
이날 두 팀은 1회부터 2점씩 주고받았고, 2회초 KIA가 3점을 내자 2회말 삼성이 박병호의 만루포 등으로 6점을 달아나면서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경기를 예고했다.
긴장감 가득한 승부가 펼쳐지면서 양 팀 선발 KIA 황동하와 삼성 백정현은 2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일찍 물러났고, 양 팀 타자들은 7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4시간 18분 동안 전개된 이날 경기는 15-13, KIA의 승리로 끝났다.
박찬호와 최형우가 나란히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 활약을 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MVP’ 박찬호는 “날아갈 것 같다. 너무 재미있다. 야구가 이래야 한다. 이렇게 이겨야 한다. 확실히 재미있다. 색다르고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 경기는 ‘미리 보는 포스트 시즌’이었다. 시즌 막바지에 전개된 1, 2위 팀의 대결, 이날 경기장에 2만 4000명이 입장하면서 만원도 기록됐다.
배짱 좋은 박찬호에게도 압박감이 느껴진 경기였다.
박찬호는 “만원 관중이기도 했고 응원 소리가 대단했다. 압박감을 느꼈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말이 안 되는 경기였다. 삼성도 대단하다. 6점을 내면서 뒤집는 것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걸 쫓아오네’라는 느낌으로 경기를 했다. 쉽지 않았다”면서도 “경기의 중요성을 다들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선수들 모두 꼭 잡자고 했다. 에너지 넘치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멋진 승부를 이뤘다”고 자신의 5타점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의미를 뒀다.
이날 20개의 공으로 2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처리하면서 삼성의 추격을 막아낸 전상현도 “초반에 이런 점수 차에,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역전되고 동점되고 역전되고 동점되고 이런 경기를 처음 봤다. 불펜에서 보면서 이런 경기는 무조건 타격전이겠다고 생각해서 점수를 최대한 신경 안 썼다”며 “원래 올라가던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경기 끝나고 (최)형우 선배님이 ‘커쇼가 나와도 맞을 경기’라고 하시면서 칭찬도 해주셨다. 이런 경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잊지 못할 승부를 이야기했다.
9회말 좋은 수비로 삼성의 추격 분위기를 끊은 김규성도 “영혼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내야수 김규성은 이날 7회말 1루수 이우성 대수비로 들어갔고 9회말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줬다.
마무리 정해영이 윤정빈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15-13, 2점 차로 좁혀진 9회말 무사에서 전병우의 방망이 끝에 맞은 공이 1루로 향했다. 뒷걸음질 치면서 상황을 지켜보던 김규성은 선상 바깥으로 흐르던 공이 방향을 바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집어 올린 뒤 베이스를 밟아 원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안정을 찾은 정해영은 김동진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투아웃을 만들었고, 김지찬은 2루 땅볼로 잡고 시즌 27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긴박했던 순간 침착한 수비를 보여준 김규성은 “공이 바깥으로 휘었다가 계속 들어왔다. 들어올 것 같아서 계속 기다렸다. 라인에 딱 걸쳤을 때 나가지 않게 바로 잡아서 아웃시켰다”며 “수비 나갈 때마다 상황을 생각한다. 그런데 공이 갑자기 오거나 그러면 아무 생각이 안 들 때도 있는데 안으로 들어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중요한 경기라 진짜 집중을 많이 했다. 경기 끝나고 영혼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었다. 나는 후반에 나갔는데도 힘들었다. 그런데 현종 선배님께서 한국 시리즈 가면 이 경기 3배라고 그랬다”며 웃었다.
KIA는 긴박했던 역대급 대결에서 집중력으로 승리까지 만들면서 ‘가을잔치’를 위한 큰 자산을 얻었다.
/대구=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지난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가 끝난 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며 입을 모았다.
이날 두 팀은 1회부터 2점씩 주고받았고, 2회초 KIA가 3점을 내자 2회말 삼성이 박병호의 만루포 등으로 6점을 달아나면서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경기를 예고했다.
박찬호와 최형우가 나란히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 활약을 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MVP’ 박찬호는 “날아갈 것 같다. 너무 재미있다. 야구가 이래야 한다. 이렇게 이겨야 한다. 확실히 재미있다. 색다르고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 경기는 ‘미리 보는 포스트 시즌’이었다. 시즌 막바지에 전개된 1, 2위 팀의 대결, 이날 경기장에 2만 4000명이 입장하면서 만원도 기록됐다.
박찬호는 “만원 관중이기도 했고 응원 소리가 대단했다. 압박감을 느꼈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말이 안 되는 경기였다. 삼성도 대단하다. 6점을 내면서 뒤집는 것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걸 쫓아오네’라는 느낌으로 경기를 했다. 쉽지 않았다”면서도 “경기의 중요성을 다들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선수들 모두 꼭 잡자고 했다. 에너지 넘치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멋진 승부를 이뤘다”고 자신의 5타점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의미를 뒀다.
9회말 좋은 수비로 삼성의 추격 분위기를 끊은 김규성도 “영혼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내야수 김규성은 이날 7회말 1루수 이우성 대수비로 들어갔고 9회말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줬다.
마무리 정해영이 윤정빈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15-13, 2점 차로 좁혀진 9회말 무사에서 전병우의 방망이 끝에 맞은 공이 1루로 향했다. 뒷걸음질 치면서 상황을 지켜보던 김규성은 선상 바깥으로 흐르던 공이 방향을 바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집어 올린 뒤 베이스를 밟아 원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안정을 찾은 정해영은 김동진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투아웃을 만들었고, 김지찬은 2루 땅볼로 잡고 시즌 27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긴박했던 순간 침착한 수비를 보여준 김규성은 “공이 바깥으로 휘었다가 계속 들어왔다. 들어올 것 같아서 계속 기다렸다. 라인에 딱 걸쳤을 때 나가지 않게 바로 잡아서 아웃시켰다”며 “수비 나갈 때마다 상황을 생각한다. 그런데 공이 갑자기 오거나 그러면 아무 생각이 안 들 때도 있는데 안으로 들어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중요한 경기라 진짜 집중을 많이 했다. 경기 끝나고 영혼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었다. 나는 후반에 나갔는데도 힘들었다. 그런데 현종 선배님께서 한국 시리즈 가면 이 경기 3배라고 그랬다”며 웃었다.
KIA는 긴박했던 역대급 대결에서 집중력으로 승리까지 만들면서 ‘가을잔치’를 위한 큰 자산을 얻었다.
/대구=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