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이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
2025년 01월 15일(수) 19:40
강애경 작가 소설집 ‘네모 쇼핑센터’ 펴내

강애영 소설가

‘조물주는 인간을 창조했고, 작가는 인물을 창조한다’는 말이 있다. 작가의 임무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작품 속에 구현하는 데 있다. 소설 속에서 그 인물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강애영 작가가 최근 ‘네모 쇼핑센터’(실천문학)을 펴냈다.

완도 출신의 강 작가는 “비슷한 시기를 살아가는 많은 작가들이 비슷한 상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상상은 신의 세계를 탐구한다”며 “신은 부조리하다는 관점으로 이러한 상상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4년만에 펴낸 이번 작품집에는 모두 7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대체로 소설은 리얼리즘 경향을 띈다. 리얼리즘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 부조리한 세상, 소설 속 인물들이 처한 고통의 삶을 주목했다.

‘5번의 다이어리’는 오늘의 시대를 어렵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담았다. 이외의 작품은 운동권 세대가 처한 삶, 회한의 시간을 그린 작품 등이다.

‘네모 쇼핑센터’는 세월호 구원파를 모티브로 했다. 작가는 “당시 아는 젊은 친구가 있었는데, 혹시 그가 세월호 때 혹시 유병언의 도피를 돕지 않았을까 나름 상상하며 쓴 소설”이라고 했다.

‘제막식’은 인혁당 사건 때 희생당한 분과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후배의 이야기를 병치한 소설이다. 작가는 “안타깝게도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 이들에 대한 삶을 다뤘다”고 했다.

현재 작가는 작품 창작도 하고, 논문도 쓰고, 학원 일도 병행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는 “광주대 대학원 문창과 박사과정 중에 있다”며 “논문을 쓰는 중인데 상반기에 마친다는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작가는 “아프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이 소설이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젊은 친구도, 장년층도 다들 어떤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그 기로가 모두에게 희망의 다른 길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작가는 지난 201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한밤중에 민서는’으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우리의 민이’를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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