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6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부터 1460~1470원대를 오르내리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3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인해 환율이 더 뛸 것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 연준(FED)의 통화 정책 및 추가경정예산 여부를 살펴보는 등 금통위는 기준금리 변동에 신중한 모습이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을 통해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환율의 변동성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3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대폭 뛰었고, 고물가는 장기화 되는 데다 외환시장 및 경제전망 역시 불확실성 확대됨에 따라 기준금리 변동에 앞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신중히 점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묶었지만, 한은은 12·3비상계엄 여파로 인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 1.9%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 인하가 당연한 결정이다”면서도 “소비·건설경기 등 내수지표가 한은 예상치보다도 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0.2% 또는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