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고집하다…‘지구를 위한 독립서점’
2025년 03월 03일(월) 12:00
환경을 생각하는 쉼의 공간

제로웨이스트 리필스테이션.

‘뜨는 동네에 독립서점이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독립서점 = 트렌드’라는 공식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개성을 담은 콘셉트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학, 예술, 여행, 디자인 등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독립 서점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독립 서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독립 서점들이 소규모 카페 공간, 북 큐레이션, 북 토크, 낭독회 등을 통해 독자와 교류했다면, 친환경 독립 서점들은 여기에 더해 지속 가능한 경영 방침과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점 운영만 벌써 6년 째... “환경에 대한 목소리 커지는 것 보며 보람 느껴”

목포 원도심에 위치한 ‘지구별 서점’은 이름만 들어도 환경 보호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진다. 2019년 6월 문을 연 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지역의 환경 의식을 일깨우는 작은 보석 같은 존재이다.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환경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확장됐다. 개점 초기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도서를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운영 방식을 넓혀 갔다. 3년 차부터는 ‘미니 제로 웨이스트 상점’으로 변모해,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소량으로 들여오기 시작했다. 폐현수막을 활용해 만든 책 주머니, 책갈피, 책싸개 등은 서점의 대표적인 상품이 되었다.

업사이클링 제품.
이런 제품들은 특히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2030 세대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점지기 나보림 씨는 “가족, 연인, 학교 독서 동아리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오지만 서점의 70%는 2030세대 여성들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서점에서는 독립출판물과 단행본이 균형 있게 비치돼 있으며 환경, 여성, 다양성을 주제로 한 책들이 주로 판매된다.

서점지기 나보림 씨의 경영 철학은 ‘쉼’이다. 어릴 때부터 도서관이나 책이 있는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껴 온 그는 퇴사 후 ‘잘 쉬고 싶다’는 마음으로 서점을 열었다. 더불어 그는 시민단체에서 청소년지도사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었고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숲, 기후, 해양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 경험은 서점 운영에도 이어져 시민들이 책을 통해 환경 문제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어느덧 지구별 서점이 문을 연 지 7년이 되어간다. 서점지기 나보림 씨는 그동안 천천히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지켜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19와 2050 탄소 중립 선언 이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세계적인 움직임이 커지면서, 지역민들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역의 환경 단체들이 목소리와 활동력을 점차 키워나가는 모습은 나 씨에게도 서점을 운영하며 가장 보람 있는 순간 중 하나였다.

◇도움의 순환으로 자리잡은 ‘산골 책방 돌베개’

또 다른 비수도권인 청주시에는 ‘산골 책방 돌베개’가 자리잡고 있다. 방문객은 많지 않지만 ‘북스테이’를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 덕분에 독립서점으로 운영 중이다.

이 책방 한편에는 제로 웨이스트 숍이 함께 운영된다. 친환경 제품들이 구비된 이 숍에서는 샴푸 바, 고체 치약, 대나무 칫솔, 천연 실리콘, 섬유 유연제, 행주 등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독립서점 ‘산골 책방 돌베개’ 모습.
제로웨이스트 콘셉트는 처음부터 책방지기 배경은 씨의 의도였다. 배 씨는 이 공간을 통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다.

배 씨는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도움과 헌신으로 살아간다”며 “개인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공동체는 개인의 평화를 위해 애쓰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러한 공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점을 운영하면서 그는 새롭게 환경과 생태계에 눈을 뜨게 되었고 손님들에게 자연스럽게 생태 관련 이야기를 꺼내며, 그들의 취향에 맞는 도서와 친환경 물품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임을 느끼고 있다.

/정경선 인턴기자 redvelvet27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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