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년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
2025년 03월 03일(월) 20:05
지난해 매출 94조 영업이익 8조
원자재가 안정·전기료 인상 영향
성과급 반납 등 자구책도 한몫
지난해 한국전력공사(한전)가 4년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장기화됐던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비교적 안정됐고, 지난해 한전이 4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다양한 자구책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3일 한전이 최근 발표한 ‘2024년 결산실적’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4조13억원, 영업비용 85조6524억원으로 총 영업이익 8조3489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 2021년 국제 정세 악화 및 수급 불안 등으로 국제 유가와 LNG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폭등한 데 이어, 2022년 러-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이를 반영해 전기료를 인상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2023년 3년 새 연결기준 43조원이라는 막대한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적자 해소를 위해 ‘한전 재무구조 정상화’ 등을 목표로 전기요금 인상을 지속 주장해왔다. 이로 인해 지난 2023~2024년 4차례에 걸쳐 산업용 등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졌고, 연료비조정단가를 최대치로 동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전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판매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에너지 원자재 가격 안정 및 원전 거래 비중 상승 등으로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비용인 ‘SMP’는 줄어들면서 지난해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됐다.

지난해 전기판매수익은 88조8898억원으로 전년(82조9548억원) 대비 7.2% 상승했다. 이는 전기판매량이 전년보다 0.7% 늘어났고, 전기판매단가 역시 6.6%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한전이 지출했던 영업비용은 85조 6524억원으로 1년전(92조7611억원)에 견줘 7.7% 감소했다. 영업비용에서 연료비는 26조9783억원에서 22조5378억원으로 16.5% 줄었고, 전력구입비 역시 38조3043억원에서 34조6599억원으로 9.5% 절감한 영향이다.

이 밖에도 한전은 지난해 누적적자 해소 및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 노사 협의를 통해 전 임직원들의 정부경영평가 성과급 및 임금 반납, 희망퇴직, 직원 복지축소 등을 단행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도 펼쳐왔다.

다만, 한전은 지난해 4년만에 8조3489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4조70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와 200조원을 웃도는 부채가 남아있는 만큼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기요금의 단계적 정상화, 전력구입비 절감 등 실적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며 “더불어 환율, 국제 연료가격 변동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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