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약속대로’ 기적을 썼다…멀티골·4강 신화 재현
2025년 03월 13일(목) 11:40 가가
아사니, 상대 견제 뚫고 멀티골…3-0 승리 주역
“월드컵 4강 경기장서 새역사” 약속한 이민기
박정인, 전반 18분 선제골로 역전극 발판 마련
“월드컵 4강 경기장서 새역사” 약속한 이민기
박정인, 전반 18분 선제골로 역전극 발판 마련


광주FC 아사니(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ACLE 16강 2차전에서 연장 후반 13분 3-0을 만드는 골을 넣은 뒤 김진호와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멀티골’을 약속한 아사니와 ‘월드컵 4강 기적 재현’을 이야기한 이민기. 광주FC가 ‘생각한 대로’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광주FC가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비셀 고베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광주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기적 같은 ‘3점 차 이상’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후반전과 연장전에서 각각 골을 기록한 아사니가 있었다. 전날 인터뷰에서 고베 요시다 타카유키 감독이 “아사니만 막으면 된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아사니는 보란 듯이 멀티골을 날리면서 고베에 고배를 건넸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승리를 이끈 아사니는 “사실 선수로서 이번 경기 준비하는 게 마냥 쉽지는 않았다. 1차전에서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 선수들이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가자고 이미 준비를 했었고, 준비한 대로 그대로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페널티킥 때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나는 축구를 너무 사랑하고, 상대의 압박과 드리블하는 순간도 즐긴다. 모든 순간을 행복하게 즐기기 때문에 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부터 감독님이나 최역순 통역 그리고 다른 선수들에게 ‘오늘은 우리의 날이 될 거다. 내가 두 골 넣겠다’고 약속했다.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기 때문에 200%를 찍으려고 했고, 그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반 18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대 역전극의 발판을 놓은 박정인도 또 다른 승리의 주역이다.
박정인은 “일단 선제골을 넣어서 기분도 좋지만, 팀이 이겼다는 것 자체가 더 기쁘다”며 “골을 넣었을 때 사실 오프사이드인 줄 알았다. 하프라인에서 조금만 기대하고 있었는데, 골이 인정되고 나서야 안도할 수 있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박정인은 “외국팀과 경기하다 보니 피지컬이나 템포 면에서 K리그 경기보다 확실히 빠르고 힘들었다. 그 속에서 잘 이겨내고 있고 다음 경기도 더 철저히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올해 광주에 합류한 그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래서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최근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형들이 ‘괜찮으니까 네가 가진 걸 보여주면 된다’고 말해줘서 큰 힘이 됐다”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감독님께서 경기장에서 ‘싸가지 없게 해라’라고 하셨다. 오늘은 그 부분을 신경 많이 썼다”며 웃었다.
앞서 하루 전 ‘월드컵 4강을 이뤄낸 경기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 했던 주장 이민기는 ‘말의 힘’을 실감했다.
이민기는 경기 전날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4강을 이뤄낸 경기장이다. 광주FC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처럼 이곳에서 광주와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광주는 이번 승리로 역대 시·도민구단 중 처음 ACL 8강 무대에 오르는 팀이 됐다.
이에 이민기는 “말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낀다. 감독님도 계속 ‘사우디에 간다’라고 말씀하셨고,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이 경기를 반드시 이긴다’라는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그래서 정말 불가능할 것 같던 상황을 이루어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는 준비했던 것들을 경기장에서 많이 구현해 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밝힌 이민기는 “이번에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님, 지원 스태프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리가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펼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장 120분까지 가는 경기에서 팬분들 덕에 우리가 안 뛸 수가 없었다. 이렇게 와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고, 그것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이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 되신다면 꼭 사우디로 응원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광주FC가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비셀 고베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광주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기적 같은 ‘3점 차 이상’ 승리를 일궈냈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승리를 이끈 아사니는 “사실 선수로서 이번 경기 준비하는 게 마냥 쉽지는 않았다. 1차전에서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 선수들이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가자고 이미 준비를 했었고, 준비한 대로 그대로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페널티킥 때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나는 축구를 너무 사랑하고, 상대의 압박과 드리블하는 순간도 즐긴다. 모든 순간을 행복하게 즐기기 때문에 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정인은 “일단 선제골을 넣어서 기분도 좋지만, 팀이 이겼다는 것 자체가 더 기쁘다”며 “골을 넣었을 때 사실 오프사이드인 줄 알았다. 하프라인에서 조금만 기대하고 있었는데, 골이 인정되고 나서야 안도할 수 있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박정인은 “외국팀과 경기하다 보니 피지컬이나 템포 면에서 K리그 경기보다 확실히 빠르고 힘들었다. 그 속에서 잘 이겨내고 있고 다음 경기도 더 철저히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올해 광주에 합류한 그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래서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최근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형들이 ‘괜찮으니까 네가 가진 걸 보여주면 된다’고 말해줘서 큰 힘이 됐다”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감독님께서 경기장에서 ‘싸가지 없게 해라’라고 하셨다. 오늘은 그 부분을 신경 많이 썼다”며 웃었다.
앞서 하루 전 ‘월드컵 4강을 이뤄낸 경기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 했던 주장 이민기는 ‘말의 힘’을 실감했다.
이민기는 경기 전날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4강을 이뤄낸 경기장이다. 광주FC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처럼 이곳에서 광주와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광주는 이번 승리로 역대 시·도민구단 중 처음 ACL 8강 무대에 오르는 팀이 됐다.
이에 이민기는 “말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낀다. 감독님도 계속 ‘사우디에 간다’라고 말씀하셨고,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이 경기를 반드시 이긴다’라는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그래서 정말 불가능할 것 같던 상황을 이루어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는 준비했던 것들을 경기장에서 많이 구현해 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밝힌 이민기는 “이번에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님, 지원 스태프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리가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펼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장 120분까지 가는 경기에서 팬분들 덕에 우리가 안 뛸 수가 없었다. 이렇게 와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고, 그것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이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 되신다면 꼭 사우디로 응원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