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이 63% ‘고령 진화대’…1180명 중 20대 19명 뿐
2025년 03월 25일(화) 20:50
전남 산불진화대원 현황은
평균 연령 65세 넘는 곳 수두룩
거센 화마 진압 부적절 지적도
열악한 처우에 젊은층은 외면
전남지역 산불진화대원의 평균 연령이 70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심한 지역에서 젊은층이 외면할 정도로 열악한 처우에다, 취약계층에 대한 우대 조건 등이 맞물리면서 고령층 취약계층에게 힘겨운 산불 진화 업무 책임을 지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산불진화대원은 총 1180명으로 이들 중 63%(741명)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은 418명(35%)으로 가장 많았다.

60~64세(323명) 산불진화대원이 뒤를 이었고 50대(317명), 40대(82명), 30대(21명) 순으로 젊은층 산불진화대원이 적었다. 1000명이 넘는 산불진화대원 중 30세 미만은 고작 19명에 불과했다.

특히 목포와 여수, 광양, 담양, 보성, 장흥, 강진, 해남, 무안, 함평, 영광, 장성, 진도 등 13개 지자체는 20대 진화대원이 전무했다.

지역별로는 평균 연령이 65세를 넘긴 곳이 수두룩했다. 여수의 산불진화대원 평균연령은 67세였고, 전남 내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고흥은 66세였다. 목포 66세, 순천 64세, 광양 65.7세였다. 곡성의 산불진화대원 평균 연령은 54세로 가장 낮았다.

젊은 산불진화대원이라고 불길을 잘 피하고 생존 확률이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미 65세를 넘어선 이들에게 거센 화마 진압을 맡기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령층 위주의 산불진화대가 꾸려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 개선도 시급하다.

산림청은 과거 산불진화대원 지원 자격을 55세까지로 제한했지만 지난 2013년 폐지했다. 각 지자체 진화대원 선발 기준에는 ‘취업취약계층’을 우대하고, 고소득자(기준 중위소득 70% 초과·재산 4억원 이상)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또 산불진화대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불 발생을 감시하고 화재 발생시 진압에 나서야해 직장을 은퇴하거나 직업이 없는 고령층이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상적인 직장이 있다면 할 수 없는 업무라 젊은층의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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