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최완영 “끊임없이 연습…12년 만의 우승에 행복”
2025년 04월 01일(화) 19:52
‘국토 정중앙배 당구대회’ 남자 3쿠션 우승…고향 양구서 우승 의미 깊어
“‘진도군청’ 김행직·‘세계 1위’ 야스퍼스와 맞대결 승리 가슴 벅차”

최완영이 강원도 양구 청춘 체육관에서 열린 ‘제13회 국토 정중앙배 2025 전국 당구 대회’ 남자 3쿠션 결승에서 큐를 잡고 있다. <광주당구연맹 제공>

“실전 위주로 치열하게 연습했던 시간들이 만든 값진 결과물입니다.”

최근 강원도 양구 청춘 체육관에서 열린 ‘제13회 국토 정중앙배 2025 전국당구 대회’ 남자 3쿠션 결승에서 김행직(진도군청)을 50-4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최완영(41·광주 당구연맹)의 말이다.

당구를 접고 회사원의 삶을 살았던 그는 당구선수로 복귀한 지 12년 만에 고향 양구에서 전국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84년 양구에서 태어나 정선에서 자란 그는 10살 때 경기도 평택으로 이사했다. 20여 년간 당구장을 운영한 부모님 덕에 당구에 대해 보고 들은 건 많았다. 부모님 당구장에서 처음 큐대를 잡은 그는 1999년 포켓볼 선수 등록을 하며 본격적인 당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좀처럼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말썽을 피우던 그를 본 부모님은 서울 한국 당구아카데미에 입학시켰다. 평택과 서울 강남구를 왕복 3시간 오가던 최원영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전국 포켓볼 일반부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2007년 그는 경제적인 이유로 선수 생활을 접고 회사원의 삶을 선택했다. 직업이었던 당구는 동호회에 가입하며 취미로 즐겼다.

그의 당구 인생에 불씨가 다시 지펴진 것은 2013년 청주의 한 동네 당구장에서였다. 당구를 전문으로 하는 미디어 기업 파이브앤식스의 오성규 대표와 최완영은 그날 같은 당구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최완영이 당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오 대표는 당구선수로 활동할 것을 제안했다. 오 대표의 후원까지 이어지면서 최완영은 선수 생활에 재시동을 걸게 됐다. 과거 포켓볼 선수였던 그는 3쿠션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전국 어디를 다녀도 광주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최완영은 2년 전 광주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캐롬 3쿠션 결승에 오른 최완영을 눈여겨 본 광주 당구연맹이 스카우트했고 2023년 1월 광주로 이적했다.

이번 전국당구대회 우승을 두고 최완영은 “연습량을 많이 늘려서 자신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연습장을 찾는 회원들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며 출전한 듯 매 순간 진지하게 임했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대회 현장에서 연습은 하지 않는다. 평소 다진 실력을 기반으로 대회를 치른다는 것이 그의 신조이기 때문. 대신 컨디션 관리에 집중한다.

최완영은 “(다양한 지역으로) 시합을 다니다 보면 잠자리가 바뀌다 보니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컨디션 난조를 겪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날씨도 유독 좋았고, 잠도 잘 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2017 포르투3쿠션월드컵’ 8강에서 패했던 쓰린 기억이 있는 김행직과의 이번 대결은 더욱 짜릿했다.

그는 “김행직과 같은 국내 탑 랭커, 세계 랭킹 1위 야스퍼스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를 거뒀을 때 가슴이 벅찬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최완영은 운동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원한다면 단순히 ‘열심히’ 정도에 그쳐선 안된다. 열심히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정말 그 스포츠를 좋아하고, 직업으로 삼고 싶으면 ‘미쳐야’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더했다.

그는 “우승을 하고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당구 선수로 살아가는 것”이라며 “올해 10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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