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하천인 함평읍 기각리 일대 함평천 정비공사 도중에 매장된 생활쓰레기가 대량 발견됐으나 공사업체가 이를 미흡하게 처리한 채 공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익산 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06년7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총사업비 345억원을 투입해 함평읍 기각리∼엄다면 화양리 일대까지 호안 8563m와 교량공 1개소, 구조물공 15개소 등을 설치하는 ‘함평 2지구 생태하천 환경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4일 공사구간인 함평천 좌안로 하천변 2곳을 굴삭기로 직접 터파기를 한 결과 폐비닐과 마대를 비롯해 각종 썩지않은 쓰레기들이 그대로 땅속에서 나와 폐기물 처리가 허술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사인 A건설사는 일정구간의 쓰레기만 보고해 처리하고 나머지 부분의 폐기물은 그대로 방치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토양·수질오염이 우려된다. 발주기관과 관리청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사전조사를 허술히 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공사구간 전체에 걸쳐 매장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공기연장이 불가피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익산 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함평 2지구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쓰레기는 함평군과 협의해서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그외의 곳에서도 생활쓰레기들이 매장돼 있다면 관계기관인 함평군과 협의해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부취재본부=황운학기자 hwang@

/사진=나명주기자 mj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