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이 ‘2013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 개최 여부를 두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국제행사 국가승인을 받고도 열악하고 재정으로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일부 여론에 따라 아직까지 뚜렷한 방향설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함평군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198억원(국비 44억원·지방비 154억원)을 투자해 ‘2013 함평엑스포’를 치르겠다고 승인을 요청했고, 기재부는 지난해 3월 엑스포 규모축소를 조건으로 승인을 했다.

이에 따라 함평군은 타당성 조사를 통해 당초 투자규모보다 31억원을 줄인 167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민선 5기가 출범되고 ‘2013 함평엑스포’에 대한 군 재정부담을 우려하면서 투자규모를 120억∼130억원으로 대폭 축소하기로 군은 최종 입장정리를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군은 또다시 엑스포 개최를 놓고 의견수렴을 하는 등 ‘일관성 없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국가승인에 따라 국비 9억원의 예산확보가 됐지만 도비는 전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엑스포에 소요되는 약 130억원중 100억원 상당의 예산을 군비로 충당해야할 판국이다. 이로 인해 군비출혈이 많아 재정적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군은 최근 엑스포 개최를 놓고 실·과장들의 개인적인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신중한 검토를 펼친 결과 ‘그대로 추진하자’라는 의견과 ‘검토하자’는 의견 등 여러 의견들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가행사로 승인된 ‘2013 함평엑스포’를 놓고 군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공무원 A씨는 “함평 엑스포가 지역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수익도 크기 때문에 꼭 눈앞에 보이는 수입을 가지고 엑스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공무원 B씨는 “군 재정이 열약하고 국·도비지원이 미비해 많은 예산을 군비로 투입해야할 실정이다”며 ”군 예산투입여력에 따라 축소쪽으로 개최해야 옳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2013 함평엑스포’는 2013년 4월 19일부터 5월 19일까지 함평 엑스포공원 등지에서 국내외 관람객 104만명 유치를 목표로 열릴 예정이다.

/서부취재본부=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