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등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해 전국적으로 방역 및 소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함평 N농협이 최근 AI 발생지역에서 생산된 축분 퇴비를 선정해 말썽이 일고 있다.

더욱이 전남도는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한 유기질비료 타지역 원료 등 반입금지 조치를 일선 시·군에 공문으로 시달함에도 불구하고 청정지역으로 자부하는 함평군이 가축전염병 차단에 미흡하게 대처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구제역 및 고병원성 AI등 가축전염병의 확산은 가축분뇨 및 사료운반 차량 등으로도 감염요인으로 드러나 유기질비료나 축분 퇴비를 선정시에는 신중한 검토로 가축전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N농협은 최근 ▲나주 2개 업체 ▲무안 1개 업체 등 3개 업체를 선정, 대동·나산·해보면 등 3개 면에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에 선정된 나주지역은 가축전염병인 AI가 지난 1월 확진 판정돼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의한 매몰과 가축이동 제한조치 등이 내려져 현재까지 해제되지 않은 지역으로 선정 전에 신중한 검토가 있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전남지역에는 30여 개의 퇴비생산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도 상당수 있는데도 정작 위험성이 있는 AI발생지역 축분 퇴비를 N농협에서 선정한 것은 청정지역 이미지에 크게 역행하고 있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축산농민들의 불만이다.

양축농가 A씨는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농협에서 AI가 발생해 아직 해제가 안 된 지역의 축분 퇴비를 선정해 농가에 공급하려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며 “만약 우리 지역에 AI가 발병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함평 N농협 관계자는 “군에서 구제역에 대해서는 언급이 있었으나 AI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게 됐다”며 “군에서 선정하기 전 조금이라도 언급이 있었다면 그에 준하는 조치를 내렸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함평군 관계자는 “도에서 전남지역 외에서 유입되는 유기질 비료 원료 등에 대해 반입금지를 내려 구제역 차단을 위해 도내에서 생산되는 유기질비료를 구매하도록 협조공문을 농협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전남의 AI 발생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질비료 및 축분퇴비 등에 대한 언급은 도에서 구체적으로 없었고 조기집행으로 인해 농협에서 빠르게 진행하다 보니 문제가 된 것 같다”며 “최근 농협에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해 공급시기를 조절하고 만약 유기질비료나 퇴비공급으로 인해 우리 군에 가축전염병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부취재본부=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