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찾은 함평읍 기각리 일대 함평천 좌안제 구간.

지난해 12월 완공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간의 보도블록이 30㎝ 정도 내려앉아 있고, 제방 곳곳에는 토사가 흘려 내린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이식한 일부 나무들은 자리를 못 잡고 잎이 말라 있고 화단에 폐콘크리트 및 보도블록에 쓰고 남은 잔재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조성된 함평 2지구 하천정비공사 구간 곳곳에 지반침하 등이 나타나 부실공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4대강 사업 일환으로 발주한 ‘함평 2지구 생태하천 정비사업’은 총사업비 345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6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함평읍 기각리부터 엄다면 화양리 일대에 축제장을 비롯해 ▲호안 8563m ▲교량공 1개소 ▲구조물공 15개소 등이 설치됐다.

하지만 준공 3개월 만에 보도블록 지반침하는 물론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부실공사 흔적이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주민 김모(함평읍)씨는 “준공된 지 얼마 안 된 ‘함평 2지구 하천공사’가 벌써 하자가 발생해 미관에도 좋지않고 주변 곳곳에 폐콘크리트 잔재들이 여기저기 정돈이 안된 채 방치되는 등 총체적 점검이 있어야 한다”며 “제방 일부에는 토사가 흘러내리는 증상들이 보여 안전점검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A건설사는 “공사를 동절기에 마무리 하다 보니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만약 하자로 인해 보도블럭 등이 침하됐다면 바로 원상복구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진을 검토해보니 차량이 인도에 올라타서 보도블록이 침하된 것 같다”며 “인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차량들이 주차해 그로 인해 물이 들어가 침하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발주처인 익산청 관계자는 “일부 구간의 침하나 고사한 나무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해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부취재본부=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