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갈지 않는 ‘무경운(無耕耘) 농업’이 노령화 대비와 생산비 절감, 생물다양성 증가 등 현 농업문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무경운 농업연구회 결성을 위한 준비 모임과 무경운 재배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내외 ‘무경운 농업’에 대한 소개와 무경운재배 실천농가 사례발표, 무경운 농업연구회 결성 협의 및 고추 무경운재배 현장실증 시험포 현장견학 순으로 이뤄졌다.

‘무경운 농업’은 밭을 갈지 않기 때문에 토양구조 및 토양내 수분 이동통로를 파괴하지 않아 토양환경이 안정돼 작물재배에 유익한 지렁이, 톡토기류와 같은 작은 동물의 수가 증가하며 뿌리가 토양속으로 깊게 뻗을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적인 농업기술이다.

무경운농업연구회(가칭) 결성 준비위원장인 남평 시설원예작목반 나홍수 회장은 “생산비 절감을 위한 ‘무경운 농업’을 시도하면서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무경운 농업연구회가 조직되면 농가 상호간의 정보공유로 무경운농업 기술의 조기정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운재배’는 시설내에 설치된 지주(支柱)와 관수(灌水)장비 등 영농에 필요한 설치자재를 걷어내고, 밭을 갈고 땅 고르기 작업을 한 후 제거된 시설을 다시 설치함으로 많은 노동력과 경영비가 증가된다.

반면 ‘무경운농업’은 한번 만들어진 두둑에 작물을 재배해 수확이 끝나면 작물의 줄기는 말려서 이랑에 덮어주고 다음 작물을 바로 심기 때문에 경운정지, 멀칭, 관수시설, 지주설치에 필요한 노동력 절감과 경운을 위한 유류(油類) 등을 절약할 수 있고 토양물리성이 개선돼 뿌리의 생육과 양분이용이 잘 되기 때문에 수량성에는 차이가 없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소 양승구 박사는 “무경운농업은 생물다양성을 증가시키고 탄소발생량을 감소시켜 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 전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명식품산업 제2차 5개년 계획’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기동기자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