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가 지난 31일 폐막식을 끝으로 4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담양 추성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박람회 기록 영상물 상영, 가수 이은미·인순이·남진·박상민의 ‘4인 4색’ 콘서트 등이 이어졌다.

◇관람객 104만명…담양, 광주, 전남이 ‘들썩’=박람회는 인구 5만의 담양에서 치르는 첫 국제행사이자 담양을 상징하는 대표 부존자원인 대나무를 소재로 한 첫 박람회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애초 목표 관람객인 90만명을 지나 104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하루 평균 담양군민의 절반에 육박하는 2만3000여명이 담양대나무박람회장을 다녀간 것이다.

이번 박람회는 여러 전시·체험행사로 대나무의 산업적, 인문학적 가치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죽녹원 ‘대나무숲 8길’의 오감 만족 체험행사,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아트센터는 박람회 기간 필수 관람코스로 큰 인기를 얻었다.

대형 홀로그램을 이용한 뮤지컬 형식의 ‘뱀부(Bamboo)쇼’는 여수박람회장의 대표 공연인 빅오쇼를 뛰어넘었다는 극찬과 함께 관람을 위한 대기행렬이 연일 이어지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나무 공예 시연·체험장인 대나무 명인촌, 어린이 등을 위한 대나무 체험학교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관람객들을 만족시켰다.

관방제림에 있는 ‘담빛 예술창고’에서는 국내 최초로 제작된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하루 두 번 울려 퍼졌으며 대표 관광지인 메타세쿼이아 길에서는 가로수 축제가 열려 박람회 흥행에 힘을 보탰다.

◇대나무 고부가가치 산업소재 등 경제적 가치 확인=대나무가 죽세공예 뿐 아니라 악기, 주방용품, 건축, 조경 등 다양한 생활·문화 영역에 활용된다는 인식을 확산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조직위는 정부 차원에서 대나무 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세우고 담양을 국내 대나무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도록 지원하는 약속도 있었다고 밝혔다. 세계 대나무 협회(World Bamboo Organization)와 담양군은 지난달 21일 담양에서 열린 제10차 세계 대나무 총회에서 ’지구를 위한 대나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해 구세대의 산림 규제에서 벗어나 대나무 식재를 장려하도록 각국 정부에 촉구한다”며 “에너지, 건축, 의료, 교통, 농림업 등 각 분야에서 대나무의 복합적인 사용을 촉진하도록 혁신적 정책을 적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담양군은 박람회를 대나무 산업 메카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 대나무의 인문학·산업·환경적 고부가 가치를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을 더할 계획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대나무 박람회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람회를 통해 182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05억원의 부가가치, 548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후 활용 계획 이미 ‘끝’…지역 경제 발전과 연계=담양군은 타 자치단체의 실패 사례를 분석해 사후관리 부담이 없는 박람회 시설물 구성에 전력해 왔다. 신규 시설물을 짓는 대신 자연을 활용해 죽녹원을 지붕 없는 주제관으로 활용했으며, 박람회 이후에는 죽녹원을 국가정원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 이이남 아트센터 등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보존하는 한편 이번 박람회 기간동안 전시했던 작품들 중에서 인기를 끈 전시작품들은 한국대나무박물관에 재전시해 관람객 유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담양=정재근기자 j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