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 주물럭 → 백숙 → 죽... 닭 한마리 일품 코스 요리
2022년 04월 02일(토) 17:45
해남에서는 닭 코스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닭 코스요리는 해남읍 연동리와 삼산면 계동리 인접인 돌고개 인근에 밀집한 식당들에서 맛볼 수 있다.

계동(桂洞)은 애초 황계동(黃鷄洞)이라는 마을 지명이 일제 강점기 바뀐 것으로, 누런 닭이 계란을 품고 있는 형상에서 유래됐다는 게 지역민들 설명이다. 이 일대에 닭 코스요리 식당들이 형성된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다.

닭 코스요리는 지난 1975년 장수통닭에서 닭백숙을 처음 시작한 것이 유래가 됐다. 이 곳에서 시작한 닭백숙 요리가 유명세를 타면서 대중화됐고 여기에 다양한 닭 요리가 개발되면서 오늘날 코스 요리로 발전했다는 게 지역민들 얘기다.

닭 코스 요리는 닭회(가슴살 회, 닭발을 잘게 쪼아 회로 만듬), 가슴살과 다릿살을 고추장에 버무려 만든 주물럭, 남은 닭을 통째로 삶아낸 백숙 요리와 녹두 등을 넣어 보양식으로 끓인 닭죽 등이 순서대로 나온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요리법이 유명해지면서 해남을 대표하는 맛으로 자리잡았다.

치킨집이나 삼계탕 식당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영계가 아니라 다 자란 시골닭을 쓰는 만큼 푸짐하고 양이 많다. 4명이 먹고도 남을 정도다. 요즘엔 닭 코스 뿐 아니라 오리 요리도 판매하고 있다. 식당별로 자신있는 요리를 차별화해 제공하고 있어 식당별 특징을 알고 찾아가면 색다른 맛을 맛볼 수 있다.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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