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가을 전어…온난화 역습에 바다가 변했다
2022년 11월 01일(화) 19:30 가가
‘가을 전령사’ 전어 10월 거래량 5년 새 반토막
참조기는 제철 시작 9월에 줄고 8월은 급증
“고수온·태풍 영향에 수산물 제철 공식 사라져”
참조기는 제철 시작 9월에 줄고 8월은 급증
“고수온·태풍 영향에 수산물 제철 공식 사라져”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가을 전령사’ 전어를 정작 가을에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올해 10월 전어 거래량은 5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나고 제철 수산물 수꽃게도 10%가량 감소했다.
1일 수협중앙회 광주공판장에 따르면 주요 수산물 9종(참조기·암꽃게·갑오징어·병어·민어·갈치·오징어·전어·수꽃게)의 지난해 거래량(수입산 제외)은 574t으로, 4년 전인 2017년(603t)보다 4.7%(-28t) 감소했다.
4년 전보다 거래량이 줄어든 품목은 병어(-40.1%), 갑오징어(-27.9%), 오징어(-25.2%), 전어(-23.6%) 등이다.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 중 하나인 전어는 어획량이 줄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인 전어 어장이 전보다 일찍 형성됐고 주 서식지도 남해안에서 서해안·동해안을 따라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어장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공판장에서 전어 거래량은 17t으로, 전년(21t)보다 17.5% 감소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하는 9월과 10월 거래량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지난달 전어 거래량은 3.3t으로, 지난해 같은 달(3.7t)보다 10.0% 줄었다. 5년 전인 2017년(6.3t)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47.6%)으로 감소했다.
또 다른 가을 제철 수산물 오징어도 거래량이 2017년 198t에서 지난해 148t으로, 4분의 1(-25.2%)이 줄었다.
올해 오징어 거래량을 5년 전인 2017년과 월별로 비교하면 7월(-36.6%)과 8월(-22.7%), 9월(-55.7%), 10월(-54.7%)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오징어 거래량은 12t으로, 지난해 같은 달(27t)에 비해 반토막(-55.1%) 났다.
가을에 속이 꽉 차는 수꽃게는 지난달 거래량이 9t으로, 전년(11t)보다 19.2% 감소했다.
7월부터 10월까지가 맛있는 시기로 꼽히는 ‘국민 생선’ 갈치는 지난해 거래량이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올해 제철 거래량은 5년 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갈치 거래량을 5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 8월은 55.9%(25t→11t)나 감소했지만 지난 5월 거래량은 62.6%(7t→12t)나 증가했다.
여름 보양식으로 꼽히는 민어와 병어도 제철 수급이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8월 병어 거래량은 2.5t으로, 전년(5.2t)보다 52.8% 감소했다. 지난 한 해 병어 거래량은 69t으로, 2017년(116t)보다 40.1% 급감했다. 민어는 지난 7월 거래량이 5.9% 감소했지만 8월에는 7.6% 늘면서 보양식을 찾는 식객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4~10월이 제철인 갑오징어의 거래량 감소는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갑오징어 거래량은 2019년 22t, 2020년 20t, 지난해 16t 등으로 줄었다. 지난달 거래량은 45㎏으로, 직전 해(524㎏)보다 91.4%나 감소했다.
반면 참조기 거래량은 지난 2017년 67t에서 지난해 117t으로, 74.0%나 늘었다. 올해의 경우 제철인 9월(-89.3%)과 3월(-40.5%)과 4월(-57.6%), 5월(-23.0%), 6월(-70.5%), 7월(-3.4%) 등은 모두 거래량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1월(8.7t→11.2t)과 8월(3.5t→53.8t)과 10월(0.2t→6.5t)에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암꽃게(4~5월 제철) 거래량은 24t으로, 전년(16t)보다 51.6% 늘고, 4년 전(15t)보다 63.4% 뛰었다.
최정환 수협중앙회 전남본부 팀장은 “고수온과 태풍 등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몇월이 제철’이라는 수산물 공식이 사라지고 있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도 위축되고 기름값이 뛰면서 아예 출항을 포기하는 어선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흑산도 특산물인 홍어도 최근 전북 군산 등 윗쪽 해역이 주산지로 급부상하면서 어민과 수산업계 근심이 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1일 수협중앙회 광주공판장에 따르면 주요 수산물 9종(참조기·암꽃게·갑오징어·병어·민어·갈치·오징어·전어·수꽃게)의 지난해 거래량(수입산 제외)은 574t으로, 4년 전인 2017년(603t)보다 4.7%(-28t) 감소했다.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 중 하나인 전어는 어획량이 줄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인 전어 어장이 전보다 일찍 형성됐고 주 서식지도 남해안에서 서해안·동해안을 따라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어장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공판장에서 전어 거래량은 17t으로, 전년(21t)보다 17.5% 감소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하는 9월과 10월 거래량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지난달 전어 거래량은 3.3t으로, 지난해 같은 달(3.7t)보다 10.0% 줄었다. 5년 전인 2017년(6.3t)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47.6%)으로 감소했다.
올해 오징어 거래량을 5년 전인 2017년과 월별로 비교하면 7월(-36.6%)과 8월(-22.7%), 9월(-55.7%), 10월(-54.7%)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오징어 거래량은 12t으로, 지난해 같은 달(27t)에 비해 반토막(-55.1%) 났다.
7월부터 10월까지가 맛있는 시기로 꼽히는 ‘국민 생선’ 갈치는 지난해 거래량이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올해 제철 거래량은 5년 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갈치 거래량을 5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 8월은 55.9%(25t→11t)나 감소했지만 지난 5월 거래량은 62.6%(7t→12t)나 증가했다.
여름 보양식으로 꼽히는 민어와 병어도 제철 수급이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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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속이 꽉 차는 수꽃게는 지난달 거래량이 9t으로, 전년(11t)보다 19.2% 감소했다. 가을 햇꽃게를 파는 대형마트.<광주일보 자료사진> |
4~10월이 제철인 갑오징어의 거래량 감소는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갑오징어 거래량은 2019년 22t, 2020년 20t, 지난해 16t 등으로 줄었다. 지난달 거래량은 45㎏으로, 직전 해(524㎏)보다 91.4%나 감소했다.
반면 참조기 거래량은 지난 2017년 67t에서 지난해 117t으로, 74.0%나 늘었다. 올해의 경우 제철인 9월(-89.3%)과 3월(-40.5%)과 4월(-57.6%), 5월(-23.0%), 6월(-70.5%), 7월(-3.4%) 등은 모두 거래량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1월(8.7t→11.2t)과 8월(3.5t→53.8t)과 10월(0.2t→6.5t)에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암꽃게(4~5월 제철) 거래량은 24t으로, 전년(16t)보다 51.6% 늘고, 4년 전(15t)보다 63.4% 뛰었다.
최정환 수협중앙회 전남본부 팀장은 “고수온과 태풍 등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몇월이 제철’이라는 수산물 공식이 사라지고 있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도 위축되고 기름값이 뛰면서 아예 출항을 포기하는 어선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흑산도 특산물인 홍어도 최근 전북 군산 등 윗쪽 해역이 주산지로 급부상하면서 어민과 수산업계 근심이 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