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종교 칼럼

지금 뭐하고 있지?- 황성호 신부· 광주가톨릭 사회복지회 부국장

사람은 누구나 사명적인 존재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삶의 명제가 있다면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이다. 이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使命)’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기독교적 표현을 빌리자면 ‘소명(召命·mission 혹은 c…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것 사랑
어렸을 때부터 성당에 다닌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종교 문제로 친구랑 대판 싸운 기억이 있다. 이 친구가 나에게 ‘신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을 했고 나는 배웠던 대로 ‘신이 존재한다’고 했더니 이 녀석이 ‘신을 봤냐…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무기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은 하루하루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3월에 이어 4월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국방위 제1위원장 취임 1주년 그리고 김일성 생일(태양절)과 북한군 창군 81주년 기념일 등 강성대국의 분위기를…
금성산성 보국사 빈터에서…
봄은 부르지 않아도 오고, 겨울은 가지말라 해도 제가 알아서 간다. 산에는 어느덧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고 매화며 목련이며 봄꽃들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담양에는 금성산성이란 곳이 있다. 산성안에는 보국사(輔國寺…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인가
이 세상에는 돈으로 가치를 논할 수 없는 아주 아름답고 귀중한 그림들이 많이 있다. 어떤 화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어느 날 그는 소재를 찾아서 길을 떠났다. 그는 훌륭한 저택 문앞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새내기들에게
3월이 되면서 학교는 활기를 되찾았다. 추운 겨울 방학을 마치고 다시 학교에 돌아온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반갑다. 매년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는 것도 학교에 사는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그 중 가장 설레는 만남…
시비이해(是非利害)의 원칙
우리는 세상의 일들을 보면서 ‘옳다, 그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좋고 옳은 일보다는, 나쁘고 그른 일들이 기사화돼 눈과 귀를 자극한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는 좋고 옳은 일…
삼국유사의 중요성을 압시다
지난 2008년 가을부터 2012년 가을까지 경북 군위군에 있는 인각사라는 절 주지로서 4년을 보낸바 있다. 인각사에는 ‘삼국유사’의 저자 보각국사 일연 스님의 부도탑과 비명이 있는 절로서 이곳에서 일연 스님은 …
국민의 행복과 정치지도자
얼마 전 우리나라 국민은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보았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민이라는 말을 무려 20번 이상 했다. 그런 만큼 이 나라의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헌법 제…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
얼마 전 교회는 부활절을 준비하고 그리스도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한 참회와 회개의 사순시기가 시작되었다. 천주교회는 이 사순시기를 참회의 상징인 재를 축복하여 머리에 얹는 예식으로 시작한다. 신자들에게 재를 얹으면서 …
각자 각자가 소중한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 잘하며 우리는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애틋함이 있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야. 작별이란 왠 말이냐 가야만 하는가?…
좋은 봄날 꿈을 꾼다
지난겨울은 혹독하였으나, 어김없이 세월의 수레바퀴는 굴러 입춘이 지나고 있다. 오늘도 소슬히 이슬비가 뿌리고 있는 백암산! 이 비가 그치면 언덕배기 양지녘엔 쑥잎이 파래지겠지. 출가할 때 저마다 가족을 …
희망을 가진 사람
우리 인간은 어떻게 보면 희망을 먹고사는 동물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사회심리학자인 에릭 프롬은 인간을 가리켜 희망하는 인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인간을 뜻하는 헬라어 단어 ‘anthropos’는 ‘위를…
설날 그리고 기억의 날
새해를 맞이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문자와 카톡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건강하시라, 성인신부되시라, 행복하시라 인사를 한다. 그 인사들에 ‘복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받은 복이 과분하고 넘치면 복이 필요한 …
새해에 거는 기대
우리는 붉은 해가 지고 다시 떠오르는 밝은 해에 거는 기대가 참으로 크다. 숫자의 흐름으로 보면 그저 변화라고 할 수 있고, 어제 뜬 해와 오늘의 해, 그리고 내일 뜰 해가 별반 다르지 않는 그 해가 그 해이다. …
삼동(三冬)을 보내면서
임진년에는 모든 것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듯 했다. 연말, 거리거리에는 붉은 깃발과 황색깃발이 펄럭이고 18대 대통령선거는 수많은 탄식 그리고 환호로 끝을 장식했다. 삼국유사의 산실 ‘경북 군위군 인각사’ 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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